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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그리고 주변의 수많은 조커들...
Book name
저자/역자
브라이언 아자렐로
출판사명
시공사
출판년도
2019-09-25
독서시작일
2023년 12월 09일
독서종료일
2023년 12월 11일
서평작성자
이*헌

Contents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그리고 주변의 수많은 조커들…
하루에도 나도 모르게 수많은 광고들을 보게 되고 티비 혹은 인터넷을 통해 화려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움과 상상을 하게 된다
내 손에 들어오는 작은 화면 속 사람들은 심지어 나보다 훨씬 행복해 보인다. 그들이 보여주는 10분 정도의 영상을 보며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한다. 그리고 그들이 누리는 것들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그들보다 덜 행복하다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특징이자 단점이 아닐지 생각한다. 현실은 괴롭고 끊임없이 보이는 환상을 좇아야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삶. 주인공인 아서와 아서의 어머니는 이런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표현된다 아서의 경우 티비에 나오는 머레이쇼를 보며 그 속에 출연하는 자신을 상상한다. 상상 속의 아서는 현실의 아서와 달리 웃음을 참지 못하는 증상도 나타나지 않고 개그 또한 아주 적절하게 하여 머레이로부터의 인정과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는다. 하지만 그건 아서의 상상일 뿐 그에 대비하여 보여주는 현실은 전혀 비슷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비참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그저 남들을 웃기려고 고군분투하며 단 한 순간도 행복하다고 여기지 않던 광대 아서는 조커 아서로 변하게 되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봐야 할 부분은 광대 아서와 조커 아서의 차이점이다. 일단 첫 번째로 주체적인 삶을 사는지의 여부이다. 광대 아서는 어머니에 의해 강요되고 부여된 삶을 산다. 해피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남들을 웃겨야 한다는 강박과 꿈을 강요받은 채 살아가지만 조커 아서는 주체적인 삶을 산다. 그 예시로 자신에게 의무를 부여한 존재인 어머니를 죽인다 두 번째로는 광대 아서 시절에는 간판을 빼앗겨 동네 불량배들을 쫓아갈 때 달렸지만 조커 아서일 경우에는 자신을 무시하거나 괴롭힌 사람을 몇 차례 살인을 저지른 후 경찰에 쫓기며 달린다 또한 광대 아서는 동네 불량배들에게 얻어맞거나 지하철에서 금융권 직장을 가진 청년들에게 얻어맞았는데 조커 아서가 된 후에는 경찰들이 얻어맞는 모습을 유쾌하게 바라보며 유유히 사라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가장 인상 깊은 점인데 아서의 고질적인 질병이었던 웃음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광대 시절 아서는 긴장이 되거나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주체적인 삶을 사는 조커가 되자 참을 수 없는 재채기 같던 거짓 웃음이 사라지고 자신의 감정에 맞는 표현을 할 수 있게 된다. 한바탕의 투쟁을 겪고 고담시가 불바다가 된 후 사람들의 우상화가 된 조커는 차 위에 올라가 한차례의 진정한 웃음과 춤사위를 펼치게 되는데 그 장면에서 ‘진정한 웃음은 투쟁 속에서 찾아야 한다’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마르크스의 말을 인용하면 “한 시대의 지배 사상은 지배 계급의 사상이다” 풀이하자면 자본주의 체제에서 모든 가치체계는 기득권의 체계를 옹호하고 그 기득권의 체계에서 벗어나는 인물은 사회에서 위험 분자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아서가 약을 열 개 가까이 되는 약을 먹을 때는 억지로 사회가 규정한 모습으로 순종하려는 태도이고 조커가 된 후 약을 먹지 않자 사회에서 위험 분자로 간주하게 된다. 행복의 관점에서 본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억지로 맞지 않은 옷을 입고 티비 속의 환상을 좇으며 하루하루 괴로워하는 광대 아서보다 주체적인 옷을 입고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하는 조커 아서가 행복해 보인다 내용은 좀 극단적으로 혁명처럼 이어졌지만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현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분별하게 정해진 대로 살아가는 광대 아서보다는 조커 아서처럼 비판적인 사고를 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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