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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라지고 로봇만 남은 세상
저자/역자
김보영
출판사명
아작
출판년도
2023-06-14
독서시작일
2023년 09월 20일
독서종료일
2023년 09월 27일
서평작성자
여*연

Contents

\\\\ 생물이 되는 필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2. 에너지 대사(주로 전기에너지)를 한다.
  3. 칩을 소유한다. 칩은 생명활동의 기본 매체다.
  4.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태어난다. \\\\

\\\\ 정녕 그들은 무엇이었을까. 로봇을 닮았지만, 로봇이 아니었던 것, 너무나 나약했지만, 또한 너무나 초월적이었던 것.

그것은 우리의 오만에 대한 신의 경고였을까. 아니면 세실이 믿었던 대로, 우리가 불완전하게 불러 내버리고만, 어떤 잔인한 신의 적자(赤子)였을까. 아니면…………. \\\\

\\\\ 로봇을 닮은 유기생물. 내가 그것을 만들었다. 신을 조롱하고 끝 모를 로봇류의 가능성을 점치기 위해서. 우리의 교활한 지능을 증명하려고. 로봇이 생명과 영혼까지도 지배할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서. \\\\

<종의 기원담>은 김보영 작가의 연작소설(sf)이다. 사실 소설, 특히 sf 장르 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종의 기원담>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2학기 수업 중 하나인 ‘인간과 환경의 이해’에서 사회, 환경적 이슈를 다루면서 흥미가 생겼고, 이 책 또한 인간과 비인간(로봇)의 인간적 초상을 그려냈고 현 사회, 환경적 이슈들에 관해 사유하고 있다.

23년에 걸쳐 완성된 김보영 작가의 연작소설. 1편을 쓰기 시작한 때가 25살, 3편을 마무리 지은 올해가 48살이다. 3편은 각기 다른 이야기이고, 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같은 주제에 대한 관점이 변화되는 과정을 보는 묘미가 있다. 결국 ‘로봇’의 이야기. 인류 멸종 이후 인간은 사라지고 오직 로봇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인류가 멸종됨과 동시에 인류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시대다. 무기 생물인 로봇이 인간이라는 유기 생명체를 연구하고 만들어가는 모습이 지금의 우리와 유사하다. 이러한 역발상이 신선한 포인트였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돋보인다. ‘케이’라는 로봇을 통해 인간의 재시작을 보여주고 이 과정에서 혼동하는 로봇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아직은 로봇(+AI)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지만 이 세계에서는 스스로 생각하며 의심하며 학습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진 것이 이질적이며 동시에 신비해 보였다. 인간과 로봇의 위치가 전복된 모습(위 책의 일부인간이 로봇을 닮은 유기 생물이라 칭하는 모습)이 미래에 어쩌면 실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빠르게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진화한다. 우리는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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