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s

>>
Book Reviews
>
용기를 말하기
저자/역자
김하나
출판사명
콜라주
출판년도
2020-06-30
독서시작일
2023년 11월 01일
독서종료일
2023년 12월 01일
서평작성자
심*원

Contents

“아니 그런 걸 꼭 말로 해줘야 해?“.

네, 그런 것까지 굳이 말로 해줘야 합니다. -171p-

   ‘말하기를 말하기’는 저자 김하나의 말하기와 관련된 에세이다. 저자 김하나는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의 콤플렉스였던 말하기를 극복하고 좋아하게 되어, 직업으로 삼게 되는 과정과 관련 팁을 담고 있다. 책의 전반적인 목차는 전반부의 경우, 어린 시절 콤플렉스였던 말하기로 인해 고통받았지만, 그의 국어 선생님의 응원으로 인해 반장 일과 성우 일을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고 후반부의 경우, 팟캐스트를 함으로써 얻게 된 말하기의 팁들과 마인드맵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이 동물과 구별되는 점은 말하기에 있다. 그만큼 말하기는 사람에게 있어서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말하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 저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정말 말을 별 생각 없이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말하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말하기가 어려운 소극적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자 역시 어린 시절 같은 문제를 겪었기 때문에, 이런 팁들을 적용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공감과 신뢰를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녀의 팁 중 기억에 남는 팁은 ‘만다꼬’ (뭐 하러) 화법이다. 부산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다꼬‘ 가 말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보통 말하기를 할 때 힘들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함으로써 긴장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특히 면접, 발표에서 두드러진다. 그럴 때 ’만다꼬’를 씀으로써 실수하면 어떡하지 같은 불필요한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만다꼬‘ 화법이라는 이름이 독특하여 기억에 남을 뿐만 아니라 만다꼬가 한국인이 말할 때 남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최근 뉴스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고민인 사연자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과일반화와 개인화를 경계하며 이를 반박하는 형식을 권고했는데 이 방식이 저자의 ’만다꼬‘ 형식과 비슷해서 놀랐다.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과일반화 같이 어려울 수 있는 용어보다는, 만다꼬처럼 기억하기 쉽고 명확하게 서술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인다.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도, 사람들 앞에 서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도 이 세글자를 외침으로써 발표, 면접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이 화법을 쉽게 쓸 수 있다. 다른 말하기 자기 계발 책들과 달리 독자들에게 말하기뿐만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넣어주는 작가의 세심함이 마음에 들었다.

   글이 많지 않고 그림도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 쉽지만, 정작 말하기라는 내용을 심화적으로 담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에세이 책이기 때문에,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절반 이상 담겨있을 뿐 아니라, 후반의 내용 역시 팟캐스트를 함으로써 얻게 된 말하기의 팁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동시에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제목을 보고 들어온 독자는 원하는 정보를 얻기에 이 책은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제목에서 말하기에 힘을 준 만큼 말할 때의 발성과 교정 등 심화적인 내용과, 연습할 수 있는 칸을 적어 관리할 수 있게끔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말하기를 시작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저자의 소심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용기를 북돋는 말, 실현하기 쉬운 팁들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첫걸음 책이라고 생각한다.

Full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