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定義할 수 없는 正義
저자/역자
마이클 샌델
출판사명
와이즈베리
출판년도
2014-11-20
독서시작일
2023년 08월 01일
독서종료일
2023년 08월 31일
서평작성자
최*훈

Contents

  •  \’定義\’할 수 없는 \’正義\’

 지구의 모든 인간은 가치관이 다르다.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은, 곧 \’정의\’에 대한 허용 범위가 다르다는 것과 같다. 저자 마이클 샌델은 다양한 철학자와 이론을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공존하는 현 상황과 비교해 현대인이 고려할 수 있는 \’정의로움\’의 범위를 제시한다. \’정의\’에 대한 허용 범위가 다른 사람들 중 누군가는 저자의 주장에 반박을 할 수도, 찬성의 한 표를 던질 수도 있다. 저자가 원하는 바가 이것이다. \’정의할 수 없는 정의\’ 지독한 토론, 끊임없는 반박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어떠한 상황에 대한 \’정의로움\’을 \’정의\’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은 왜 쓰여졌을까? 이 책은 사회의 발전과 보다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이 합의점을 찾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에 의의를 둔다.

 저자는 <행복, 자유, 미덕>을 통해 \’정의\’를 설명한다. 트롤리 딜레마를 인용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공리주의의 모순을 부각한 <행복>을, 존 롤스의 기회의 평등과 로버트 로직의 경제 자유주의를 통해 <자유>를, 다양한 \’정의\’의 허용 범위를 통해 결정된 \’정의\’가 사회 구성원의 발전을 꾀하게 하는 <미덕>을 제시하여 저자는 적극적이고 도덕성에 어긋나지 않는 사회 구성원의 정치 참여상호존중이 이루어질 때 \’정의\’가 실현되고 궁극적으로 사회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말을 하며 과정과 최종 결정은 우리에게 달려있음을 확인하고 책을 끝낸다.

 책을 덮은 나는 \’오펜하이머\’를 떠올렸다. 오펜하이머는 제 2차 세계대전의 일본의 패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원자폭탄을 만든 \’원자폭탄의 아버지\’이다. 일찍이 천재라고 불렸던 그였지만, 전쟁 직후 죄책감과 도덕성 문제를 피할 순 없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원자폭탄으로 인한 전쟁의 종식이, 지속된 전쟁으로 죽는 사람과 국익, 세계의 불안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정답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당시에 이 책을 오펜하이머가 읽었더라면 달라졌을까? 이것 역시 알 수 없다. 하지만 다양한 관점과 판단을 통해 전쟁에 사용될 원자폭탄에 대한 \’정의로움\’를 도출하고 더 많은 사회 구성원의 동의를 얻었다면 좋지 못했던 그의 말년을 바꾸기에는 충분했으리라.

 \’정의\’는 혼자 내릴 수 없다. 유아독존의 \’정의\’는 공정하고 행복한 사회에서 배척해야 하는 대상이다. 희대의 천재, 모두를 압도하는 리더쉽의 지도자 역시 \’소통하는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시사점이라 여긴다. 우리 사회는 발전할수록 소통을 꺼린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경청하고, 합의점에 도달하는 과정인 \’소통\’이 저자가 생각하는 정치 참여와 상호 존중을 반영할 수 있는 \’정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행복, 자유, 미덕>을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 우리는 항상 \’定義\’할 수 없는 \’正義\’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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