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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의 시각을 체험하다
저자/역자
배상훈
출판사명
앨피
출판년도
2015-03-20
독서시작일
2023년 06월 28일
독서종료일
2023년 07월 03일
서평작성자
곽*경

Contents

이 책의 저자 배상훈님은 대한민국 1기 프로파일러다. 수년 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를 분석하고 일반인들이 범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나도 경찰관이 되기를 꿈꾸고 있는데, 경찰과 매우 밀접한 프로파일러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기게 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미 알고 있는 강호순, 조두순 사건과 정남규, 박춘봉과 같이 특정인이 새로운 범죄 유형을 만든 사건 혹은 사람들을 공포, 분노에 떨게했던 사건들도 소개된다. 또, 드라마 속 수사 현실과 우리나라 경찰의 현실은 매우 다르다는 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짐바르도 실험의 내용이었다.  1979년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상황의 힘‘을 연구하기 위해 ‘교도소 실험’에 돌입한다. 이 실험을 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남자 대학생 24명이 피험자로 선출됐다.

  실험 당일, 연구진은 무작위로 교도관과 수감자 역할을 나눈 후 이들에게 역할에 따라 제복과 죄수복을 입게 했다. 처음 몇 시간은 교도관과 수감자들이 함께 웃고 떠들며 잡담을 나누 는 등 실험에 몰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채 하루가 지나기 전 양측의 대립이 시작됐다. 수감자들의 자유분방한 태도가 교도소 내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판단을 한 교도관들에 의해 전에 없는 강한 통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에 수감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실제 교도소에서 일어날 법한 폭동이 실험 현장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부터 그곳은 실험 장소가 아니라 심리학자들이 운영하는 교도소가 되어버렸다. 권력이 지배하는 감옥이 된 것이다. 이 실험은 모든 인간은 특정 상황에 놓이면 충실한 역할(행위)자가 된다는 것을 잘 시사해 준 실험이었다. 이 말인 즉슨 평범한 우리들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 상황에 휩쓸려버릴 수 있으며 누구나 ‘범죄자’ 혹은 ‘악인’이 될 수 있고, 상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어떤 위와같이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오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존재하고있는 사건의 유형들을 여럿 소개해준다.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여러 고충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제사건은 매우 어렵고 복잡한 사건일 것이다?\”

   저자 배상훈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였다. 물론 사건 자체가 난해한 경우도 간혹 있으나, 대부분은 사건 자체의 문제가 아닌 사건을 다루는 수사 시스템, 곧 관련자의 단순한 실수 등에서 기인한다.

  \”단언하건대, 미제未濟 사건의 90퍼센트는 사법기관의 무능과 사소하고 기초적인 실수에서 비롯된다.”

  나는 물론이고 대부분 사람들의 관념에서 미제사건이란 범죄자의 치밀한 은폐, 복잡한 인과관계 때문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현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관련자의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의외여서 놀라웠다. 수사를 할 때 사소한 것이라도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면 안된다고 생각하였다.

이 도서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머리말- 필요하지만 불편한 존재

1장 프로파일러란 무엇인가

2장 수사는 시스템이다

3장 우리 주변을 서성이는 강력 범죄

4장 우리 안의 범죄

5장 사건은 오래 지속된다

6장 경찰이란 무엇인가

7장 정의란 무엇인가

에필로그

평소 범죄에 대해 관심이 많거나 경찰관이나 프로파일러를 꿈꾸는 학도들이 읽으면 프로파일러와 범죄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을 많이 습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꼭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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