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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은 없다. 차곡차곡 쌓아 왔던 기본기가 그 때 비로소 발현된 것일 뿐.
저자/역자
손웅정
출판사명
수오서재
출판년도
2021-10-15
독서시작일
2023년 08월 19일
독서종료일
2023년 08월 26일
서평작성자
심*경

Contents

  “인생은 담박할수록 좋다.”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수오서재, 2021)의 핵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담박하다.”의 뜻은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이다. 저자 손웅정은 삶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루려면, 매일 기본을 다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세상이 요구하는 표준화된 교육방식을 거부하고 본인의 철학과 경험을 토대로 아들, 손흥민을 가르쳤다. 축구를 가르치면서 아이가 뛰면 그보다 더 뛰고, 아이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손흥민은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옆에서 똑같이 훈련하니 멈출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삶의 철학답게 그의 훈련도 심플하고 단순하다. 어린 시절, 그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무조건 따르진 않았다. 의문점이 생기면 물었고, 불합리다 싶으면 따졌다. 그래야만 살아낼 수 있었다.
서점에 많은 에세이가 있지만, 생각이 많아 마음이 불안한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저자 손웅정은 전 축구선수이자 손흥민의 아버지, 현 손웅정 아카데미 대표로 아들, 손흥민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책을 내게 된 계기는 그의 삶은 “축구”와 “독서”만이 존재한다. 두 가지를 빼면 본인의 인생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책을 읽을 때면, 빨강, 파랑, 그리고 검정 볼펜으로 한 책당 3회독 이상하며 독서 노트를 만들었다. 책에 받은 은혜가 많아서 보답하는 마음으로 쓰게 된 책이 바로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이다.

책은 1장부터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성찰에서는 축구협회가 성적에 집착하며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모습을 보며 좋은 지도자란 어떤 것일지에 대한 고민

2장. 집념은 일관성, 의리, 그리고 타협 없이 누구보다 독하게 버텨온 어린 시절.

3장. 기본은 하나라는 숫자부터 시작해 하나의 기술이 완벽해지기 전까지 둘의 단계로 나아가지 않는 지도 철학

4장. 철학은 축구라는 매개로 의도하는 행위는 결국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가치관

5장. 기회는 기회가 왔을 땐 계산할 것도 없이 잡아야 하는 결단력

6장. 감사와 겸손은 축구는 위로 보고 삶은 아래로 보라는 됨됨이

7장. 행복은 돈을 쫓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충고

가 담겨져 있다.

어린 시절, 그의 별명은 연습벌레, 숙소 귀신이었다. 6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훈련, 오후 훈련, 밤 훈련을 하며 살았다. 새벽 운동을 하고 옷을 벗으면 양팔과 겨드랑이에서 고드름이 떨어졌다. 멘토도 없었던 시절, 자신을 스스로 강하게 만들지 않으면 축구를 할 수 없었다. 항상 왜? 라는 질문을 던지며 가르쳐 주는 대로만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하여 훈련했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아주 작은 바늘구멍 같은 희망이 보이기도 했다.”  – 책 속에서

항상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살자. 축구보다 사람이 먼저다. 축구라는 매개로 의도하는 모든 행위는 딱 한마디로 줄이면 결국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 책 속에서

아들이 축구선수로 성공하겠지, 어느 정도 돈을 벌겠지, 하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아이가 축구를 원하니까. 힘들다 해도 매 순간 재미있게, 그렇게 사는 게 진짜 인생이니까.” -책 속에서

삶은 몇 번의 기회를 준다. 무심하게 혹은 선물처럼. 그렇게 기회라는 건 아주 조용히 옵니다. 그리고 기회는 악착같이 내가 만들어내야 합니다.” –책 속에서

갈수록 유혹과 경쟁이 심해 혹하기 쉬운 세상이다. 주변의 축구단 영입 제안해도 한사코 본인의 철학대로 아들을 교육시켰다. 그리고 본인이 옳음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성장한 손흥민 선수가 신뢰성을 더한다.
책을 요약하면, 뭐든지 마음을 비우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다. 더 높이 오르려면, 바닥부터 사다리를 딛고 가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간 사람에게만 눈길을 주지 바닥부터 한 단계씩 차분히 오르는 사람은 눈여겨보지 않는다. 사다리를 타고 높이 오르려면 한 칸 한 칸 차례로 올라가야 한다. 건너뛰면 위험하다.
이를 알면서도 어른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적을 위해 아이들을 혹사시킨다. 이렇게 되면, 부모가 시켜서 한 아이도, 본인이 스스로 하겠다고 시작한 아이도 결국은 모두 지친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도 공사와 같다. 부실 공사를 하면 꼭 어딘가에서는 물이 새기 시작한다.  지금 기본기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을 기본기는 무시하고 경기에서 빨리 뛰게 한다. 경기에서 우승해야 코치는 실적이 올라가고 부모는 만족한다.  또한, 선수들은 서로 경쟁하며 더욱 더 치열하게 훈련하게 된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혹독한 훈련을 거치면 몸이 망가진다. 본인의 몸이 망가지는 건 선수 본인이 가장 빠르게 알아챈다. 막상 열여덟, 열아홉 프로에 진입해야 될 때, 몸이 망가지거나 반복되는 경쟁에 지쳐 경기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한, 완전히 선수 생활을 포기하기도 한다. 너무 억울한 일이다.

성공이 아닌 성장을 생각해라.”라는 저자의 신념은 현재 우리 모두 생각해 봐야 할 화두가 아닌가 싶다. 과장이 아닌 단순함을 타협이 아닌 집념을 성공이 아닌 성장을 추구한 그의 삶의 과정이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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