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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없는 것들은 걸려 있다:금기웅 시집
저자/역자
금기웅
출판사명
문학동네 2003
출판년도
2003
독서시작일
2011년 01월 13일
독서종료일
2011년 01월 13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그 동안 교과서에 실린 시만 접했고 시집을 본다는 건 왠지 이 시대에 안어울리는 행동같아서 꺼려했었는데 호기심으로 군대에 있을 때 읽었던 책이다. 쉬운 언어로 쓰였고 간결하며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켜 즐거운 경험이였다. 그 중 책에 제목인 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자신 없는 것들은 걸려있다 한 사내가 지하역에 박제품으로 걸려 있다 낡고 긴 외투로 감싸고 고개 늘어뜨린 채 매표대 옆 한쪽 모서리 허공으로 걸려 있다 퇴근길 전동차에 매달려 내려다보면 모두 죄인들처럼 고개 숙인 채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다 아무도 유죄를 선고하지 않았지만 전동차량 광고판 한 귀퉁이에 꽂혀 있는 자동차 시내 주행 안내 명함으로 모든 자신 없는 것들은 걸려 있다 아니 매달려 있다. 누군가에 의지해 기댄 채 선 채로 그러나 정지해 있으면서 어딘가에 걸려 이동하고 있다 지금 나도 정지한 채 어딘가에 걸려 끝없이 이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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