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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곳
저자/역자
장은진
출판사명
생각정거장
출판년도
2019-09-10
독서시작일
2022년 12월 05일
독서종료일
2022년 12월 08일
서평작성자
이*주

Contents

소설을 읽는 동안, 거시적으로 쓸쓸했지만 미시적으로 따스했다. 사기를 당해서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었지만, 이 환경속에서도 언니와 동생은 서로를 의지하며 일상을 보낼 수 있었고, 3번방과 5번방 사람들 과의 상호작용으로 마음이 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수업시간에 들었던 청년들이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시스템을 상기시켰다. 현재 한국의 취업난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점의 근간을 꿰뚫는 수업이었다. 이것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분명히 사회시스템이 잘못된 것을 인지하고 이에 대해 분노해야 한다. 하지만 분노하는 것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 개개인의 뜻을 모아서 거대한 영향력으로 얻고자 하는 것을 이룩할 수는 있지만, 이는 너무도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다. 세상에는 부당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체념해야 할 상황과 경우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는 힐링이 필요하다. 하지만 상처의 표면만 덮는 힐링이 아닌, 그 상처가 생긴 이유의 근간을 치유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생물학적 행복이 근간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생존과 번식이다. 이 둘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공통분모가 사람이다. 결국 인간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의 심리를 꿰뚫고, 인간관계의 기술을 익히며, 이를 통하여 상호간의 갈등을 최소화함으로써 힐링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 소설속에서 동생은 편의점 사장과 심하게 싸워서 한국사회시스템 내에서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3번방 사람과 언니와 즐겁고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상처를 치유한다. 언니도 사기를 당했고, 출근길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리는 등의 열악한 사회환경에서 살아가지만, 마음이 따뜻해질 때는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5번방 남자와 무언의 상호작용을 하면서 상처를 치유한다. 그리고 이 소설을 보고 있는 나도 주인공들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 도입부에는 사기를 당했고, 방이 좁고, 화장실을 매우 불편하게 쓰고, 춥게 지내야 하는 배경을 서술할 때 쓸쓸하고 마음이 좋지 않지만, 주인공이 사람들과 따스함을 주고받을 때 나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썩어빠진 양초와 교회에서 방문하여 노래 2곡을 불러준 성가대를 보며 감사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했다. 인간은 성적 욕심, 진급 욕심, 돈 욕심, 성공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일상의 감사함을 망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욕심을 없애고, 일상의 아주 사소한 것을 포함한 모든 것에 집중하고 이를 당연시하지 않을 때, 그것에서 오는 행복과 감동은 욕심의 목적보다도 훨씬 가치가 있다. 인간은 큰 행복이든 작은 행복이든 이를 망각하는 속도는 동일하다고 한다. 그래서 큰 행복을 위해 많은 시간을 인내하는 것보다,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소한 것을 당연시 여기지 않고 감사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삶을 매우 잘 포괄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공감을 많이 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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