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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우화적 풍자
Book name
저자/역자
조지 오웰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09-01-07
독서시작일
2022년 09월 05일
독서종료일
2022년 09월 16일
서평작성자
신*훈

Contents

동물농장은 멋진 신세계, 1984와 함께 전체주의적 사회에 대해 풍자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동물농장은 조지오웰이 자신의 소설 1984를 펴내기 몇년 전에 출판된 작품으로, 1984가 전체주의가 심화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려냈다고 한다면, 동물 농장은 전체주의적인 사회가 태동하는 시기의 모습과 거기서 일어나는 모략, 억압, 선동, 모순 같은 부분들을 사람이 아닌 동물의 모습을 통해 우화적으로 그려낸것이라 생각한다

1984에 비하면 이 작품은 읽기도 이해하기도 쉬우며 내용 또한 짧다. 그러므로 소설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풍자 소설의 맛을 느낄 수있게 끔 하는 그런 작품일 것이다. 본인도 도서관서가에서 부담 없이 집어 들어 빌리고 선 가볍게 읽어 나갔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문학에 익숙하지 않았던 내게 풍자적 문학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해두고 싶은 말이 있는데,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는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이 책은 전체주의적 사회(소련)가 태동하는 시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므로, 그것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과거 한 때 창궐했던 전체주의적 사회의 모습을 알아본다고 생각하면 작품이 더 재미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꼽았을 문장이다. 어쩌면 이 책을 읽기 전에도 한번 쯤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처음 동물들의 공동체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정의롭고 이상적인 표어로 출발한다. 하지만 공동체에는 필연적으로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자가 생겨날 수밖에 없고, 당연히 다른이보다 더 대우받는 자,  즉, 좀 더 많은 권리를 갖는 자가 등장한다. 사회주의의 모순인 것이다.

그러한 모순은 더욱 심화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그리고 기득권은 그런 모순을 정당화 하기 위해 논의하고, 여러 방법을 동원한다. 작품을 읽다 보면 그것이 하나하나씩 등장하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전체를 통제하고 억압한다.  그러나 실상이 어떠한지 또한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모순은 점점 커져가, 어느 지점에서는 극단적인 수준까지 치닫는다.  이제 가능한 선택지는 붕괴 아니면 억압적이고 통제적인 전체주의 사회가 되는 것 일테다. 소설 1984의 사회처럼 말이다.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별 다른 감명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소설에 조금 친숙해진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저자인 조지 오웰이 전체주의 공동체의 모습을 얼마나 섬세하고 치밀하게 묘사하였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또 이전에는 몰랐지만, 전체주의 사회가 인민을 억압하고, 통제하고, 세뇌 하는 등의 모습을 동물 저마다의 특징을 통해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회 속의 다양한 인간 군상과 저마다의 독특한 양식의 반응을 다양한 동물을 통해 적절히 표현한 것 또한 놀랍다. 저자가 작가적 재능을 타고났다고 해야 할까? 나 같이 섬세하지 못한 사람과는 정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 같다고 느낀다.

만약 동물을 통한 우화적 방법이 아니었다면 이와 같은 감명을 줄 수 있었을까? 그런 점에서 작품의 주체를 동물로 설정했다는 것이 작품을 훌륭하게 만드는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에는 작품을 읽어본 이들 가운데 서는 대부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누구나 해당 작품을 처음 읽을 때는 작품의 의미를 전부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짧은 작품인 만큼, 부담 없이 전체를 한번 읽은 다음 며칠 뒤에 다시 한번 읽어본다면 작품을 통해서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에서는 결국 돼지는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한다. 결국에는 그들이 그토록 증오했던 인간의 모습과 같아진 것이다. 그야말로 모순의 절정이다. 근데 말이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의 돼지와 인간의 모임에서, 모임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인 나폴레옹과 필킹턴 둘 모두 포커에서 스페이드의 에이스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인해 싸움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은 그 어떤 동물보다 더더욱 평등하다\”

모순에서 돋아난 또 다른 모순인 것이다.

\’동물 농장\’에서 묘사된 모습은 전체주의 사회에서 빚어지는 필연적인 모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모순은 비단 전체주의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 곳곳을 유심히 살펴보면. 지금도 그런 모순을 종종 발견해낼 수 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이 있다. 내 생각엔 만약 선의가 아니라면  합리성으로 포장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잘 감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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