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6.25 전쟁 이후 한창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동시에 혹독한 환경 속에서 꿈을 키워나가는 중인 남자의 이야기다. 2020년 지금의 의식주와는 비교도 안될 환경 속에서 세 남자는 각자의 가정환경, 인간관계, 학업을 헤쳐나가고 그 속에서 꿈을 키워나간다. 어느 것 하나 풍족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 덕분인건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더 없이 의지하고 감정적으로 깊은 교류를 나눈다.
읽는 내내 낭만이 넘친다는 게 계속 느껴졌다. 이 시대의 20대 남자들과 여자들, 그리고 어른들의 생각이나 행동들이 정말 표현이 잘 되어있다. 감정 표현과 행동들이 미숙하지만 솔직하려 노력하는 모습들이 지금 시대의 사람들과 너무나 달라보였다. SNS와 각종 디지털 기기들로 인해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느껴짐과 동시에 그것들로 얻은 것 뿐 만 아니라 잃어버린 가치들이 하나하나 보여졌다.
요즘 시대에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맺고 끊음이 정말 쉬워졌다. SNS상에서 팔로우를 맺고 끊는 것이 현실속 관계, 친구나 일면식 있는 사이는 물론이고 가족간에서도 가능해졌다. 나는 사람들을 좁고 깊게 사귀는 편이라 책 속 인물들이 맺고 있는 관계가 부러울 지경이었다. 친구들끼리 필요에 따라 연락을 할 수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부담이나 그 사람이 내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쟤는 것 없이 마음이 가면 곧장 다가가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환영해주는 이야기 속 모습들이 지금은 도통 찾기 힘든 [낭만]처럼 느껴졌다.
지금 내가 이처럼 행동한다면 촌스러운 사람이나 부담스러운 사람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비춰지려나 싶었지만 이렇게 행동하는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난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이렇게 먼저 집어삼키는 겁도 나 혼자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 속 인물들처럼 투박하더라도 솔직하게 행동으로 먼저 나서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