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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공부를 왜 하십니까?
저자/역자
사이토 다카시
출판사명
걷는나무
출판년도
2014-06-16
독서시작일
2022년 10월 08일
독서종료일
2022년 10월 10일
서평작성자
김*준

Contents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내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공부 혹은 내가 인생을 사는 데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 줄 공부를 찾고, 유행이나 남들의 시선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나만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공부의 첫 출발점인 것이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사이토 다카시, p. 21

살면서 \’공부\’라는 텍스트를 이렇게나 많이 본 것은 처음이다. 무언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착각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은 5년전 고등학교 3학년때 서점에서 샀다. 그때 당시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학원 원장 선생님은 한 시간이 수업 시간이라고 하면 55분은 인생에 관한 얘기를 해주셨다.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그때의 나는 너무나도 철이 없었고 그저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단편적인 기쁨에 취해 그냥 한 귀로 흘려 들었지만, 그때 그 공간에 그 선생님의 말을 20%라도 이해하고 실천한 친구가 있다면 지금은 어떤 삶을 살기위해 준비하고 있을지 물어보고 싶다. 그 선생님이 반드시 읽으라고 추천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고3시절이라 바쁘다는 핑계로 5년동안 p.11에 책갈피를 끼워두었지만, 5년전 수업이 끝난 직후 서점에 들어가 책을 샀던 과거의 나에게 감사를 전한다.

저자는 하나의 분야를 월등히 아는 사람들은 전문가라고 칭송을 받지만, 이를 다시 말하면 하나의 분야\’만\’알고 다른 부분은 취약하다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이를 숲에 예를 들어 설명한다. 숲에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살고 있다면 보기에도 좋고 생명이 살기에 좋은 자연환경이 되나, 한 가지의 나무만이 숲을 이루고 있다면 다양한 생명의 보금자리가 되기에는 어렵다고 한다. 어떠한 것을 공부하면 당장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제대로 하였다면 내 내면속 어딘가에 내재되어 언젠가 힘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럼에 쓸모없는 공부, 써먹지 못하는 공부가 없다는 표현을 하였다.

만약 당신이 낯선 사람과 우연히 짧은 대화를 나누든, 친구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든, 회사에서 주간 회의를 하든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 일상의 대화 속에서도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지적인 자극을 받아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많아질 것이다. 어디서 어떤 대화를 나누든 이 사람과의 짧은 만남이 내 인생을 바꾸는 공부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살아 보길 바란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사이토 다카시, p.194

시험을 위한 나무를 보는 공부, 시험을 떠나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진행되는 숲을 보는 공부를 지나 앉아서 책을 보며 시행되는 공부보다 한 층 더 넓은 개념의 \’대화\’를 통한 산을 바라보는 공부까지 넘어왔다. 마치 게임에서 레벨업 되며 더 넓은 지역으로 탐험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요즈음 내가 느끼는 것이 책에 드러나 있는 것 같아 책의 일부분을 발췌 해 보았다. 나는 이때까지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그저 대화 중 약간의 재치가 있었을 뿐이지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나오는대로, 사람을 피식피식 웃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이러한 대화의 장점은 누구랑 대화하든 얼어붙은 분위기를 풀 수 있고 내적 친밀감을 보다 쉽게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사회생활을 하는데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래서 그러한 나를 좋아하였다. 그러나 내가 과연 다른 사람과 대화중에 \’지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심연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내 자신이 지적으로 무엇인가를 채우지 못하였는데 그것을 내 뇌와 입을 거쳐 누군가에게 지적 자극을 줄 수 있을까? 그저 시간을 버리는 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와 타인과의 짧은 만남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공부가 될 것인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내면의 지적 충족도와 내가 그 사람과의 대화에서 깨달음을 취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즉, 나만의 과제일 것이다. 대화 중 나의 공부가 될 것임을 깨달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것을 하여야겠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좋은 연습이라 생각한다.

나의 주변에는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물론 나는 이러한 책들을 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까지 자기계발서만큼 좋은 책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들에게 자기계발서를 기피하는 이유를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되게 다양한 이유를 말해주지만 그 중에서도 \’어떤 책을 읽든 같은 얘기를 한다\’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말한다. 맞는 말이다. 내가 이때까지 읽은 자기계발서는 \’책을 많이 읽어라\’,\’긍정적인 사고방식\’,\’잠은 충분히 자라\’,\’나만의 무기를 만들어라\’등과 같은 교과서적인 말을 반복적으로 건넨다. 그러다보니 나 또한 무의식적으로 \’아는 내용이네\’하고 넘어가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모여 외치는 저러한 것들이 그들의 삶을 바꾸어주고 성공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면 저대로 실천하여 손해볼 것이 있는가? \’나는 저렇게 안 돼\’라는 닫힌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는다면 그것은 신문 속 전혀 관심없는 기사를 무의식적으로 읽는 것과 다를바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5년전 아무것도 모르고 서점에서 책을 산 고등학생은 5년뒤 내가 이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쓸 줄 알았을까? 정말이지 너무나 신기하고 고마운 삶의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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