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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언제쯤 비로소 공정해질 수 있을까?
저자/역자
박원익
출판사명
지와인
출판년도
2019-09-20
독서시작일
2022년 12월 27일
독서종료일
2022년 12월 29일
서평작성자
박*원

Contents

이 책에 따르면 《매일경제》는 2018년 신년기획 기사에서 20대의 사회 인식을 FAIR라는 다음의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이는 Fairness(공정), Achie- vement(성취), Individualism(개인주의), Rage(분노)로 20대 청년인 이들은 공정하게 얻은 성취에 열광하고, 이 과정에서 믿는 건 나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들이 가진 마지막 키워드 ‘분노’는 무엇에 대한 분노일까. 바로 무임승차에 대한 분노이다.

청년들은 이 책의 주요 주제인 ‘공정’하게 얻은 ‘성취’에 열광하고,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개인주의’가 발생하게 되고 이후에는 무임승차에 ‘분노’ 한다. 우리는 투명하고 결탁 없는 사회에서 공정한 경쟁 속에서 취득한 성취를 자랑스레 여기고 공정하지 않은 경쟁에는 분노를 느끼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무임승차라고 칭하였는데 이러한 무임승차는 우리 삶에서 사소한 것부터 우리 삶을 좌지우지할 큰 사건까지 종종 일어난다.

이러한 무임승차란 단어는 나에게는 그저 거리감만 느껴지던 단어였는데, 대학에 와서 겪을 여러 경험 중 무임승차 또한 포함되어 있을 줄은 어린 시절의 나는 꿈에도 몰랐다. 약 3년 전인 대학교 1학년 시기 수강한 한 강의의 조별과제에서 조장까지 맡게 된 나는 처음 수행하는 조별과제에 나름 열과 성을 다해 조원들과 과제를 준비했지만, 말 그대로 다른 조원들과 함께 준비한 밥상에 숟가락을 얻는 한 조원을 보면서 ‘아, 이게 말로만 듣던 무임승차구나’를 여실히 깨달았다. 그 조원은 우리가 열심히 준비하여 밥상 펴기, 수저 세팅, 음식 준비까지 모두 마친 조별과제에서 과제의 꽃이라 칭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인 발표자를 맡았고, 이제 그냥 수저만 들고 식사를 하면 되는 상황에서 밥상을 엎는 행동을 해버린 것이다. 해당 조원은 대본을 비롯하여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PPT를 줄줄이 읽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행동을 했고, 우리 조는 발표를 마친 뒤 해당 강의에서 교수님의 열렬한 피드백을 받아야 했다. 물론 사전 발표 시행을 하지 않은 우리들의 잘못이 없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이때의 단 한 명의 조원의 무임승차로 인해 나와 우리 조원은 점수로부터의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이와 같이 사소한 무임승차부터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큰  규모의 무임승차까지 우리가 이러한 무임승차에 분노하는 이유는 오직 단 하나이다. 바로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공정한 경쟁과 공정한 기회 속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목표하고자 한 바를 이뤄내기를 원한다. 나는 이런 당연한 전제가 이뤄지지 않는 사회가 언제부터였을까, 우리는 언제쯤 공정한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어쩌면 불행히도 본인 생각으로는 완전히 공정한 사회는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공정하지 않은 사회였다. 한국사 시간에는 부자들이 자신 혹은 자기 아들을 위해 돈으로 관직을 사는 매관매직에 대해 배웠고, 이후에는 나와 같이 조금의 불공정이라도 한 번쯤은 다들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이 사회는 불공정의 결실 그 자체인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고 이들은 또 다른 불공정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희망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촛불을 들고 일어서서 우리의 목소리를 낸 것처럼 ‘완전한 공정’은 아닐지라도 ‘조금의 공정’은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저자가 말하고자 한 바도 이와 같지 않을까? 비난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조금의 공정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함께 소리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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