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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내의 사회는 \”오늘 누를 수 있는 즐거움을 절대로 내일로 미루지 말라\” 는 말이 14세에서 16세까지 매주 2회씩 200번 반복되는 쾌락 중심의 사회이다. 또한 공동체가 흔들리는 것을 경계하고, 개인을 \’공유\’의 대상으로 본다. 한국의 교육 현장과 비교하여 보면 공동체 중심의 학습이 학교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공통적이다. 쾌락 추구 같은 성격은 닮지 않았지만 학교 내 교육 앞에서 개인의 독자적인 개성이란 개념은 보통 배제된다. 과거에 비하면 확실히 진보적인 변화가 있지만, 나의 경험에 따르면 아직도 공립 교육 내 학생의 개성을 무시하고 학생의 적성보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우선한다거나, 용의복장, 두발규정 등 공동체에서 튀는 행동을 하는 부분을 꺼리는 교육이 이루어졌다.
작중에서 버나드는 이 공동체에 대해 \’지식과 일 할 때만 어른이 되고, 감정과 욕망에 있어서는 어린아이\’ 라고 하였다. \’어른답게 참을 줄 모르는\’ 것을 당연한 미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역시 쾌락 추구의 통념과는 거리가 멀기에 작중 사회처럼 미덕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공부만 잘하면 된다\’ 라는 성적 만능주의적 사고로 학생의 인격을 다루는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 모습과 닮아 있다. 입시 위주 교육 아래서 성적 스트레스로 일탈을 통해 해소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는 사례나 당장 청소년기에 드러나는 경우 외에도 고학력자들의 범죄, 법을 어긴 개인의 극단적 이익 추구 등 충분한 교육혜택을 받았음에도 감정과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 마약 유통이 유행하는 모습은 마치 멋진 신세계 그 자체 같다. 현재 한국에서 이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존이 린다에게 화합물에 관해 물어봤을 때 린다는 오직 자신이 일했던 분야에 관해서만 알고 있었을 뿐 이었다. 진보된 과학을 바탕으로 한 문명이지만, 과학이 \’신\’이 된 사회이지만, 정말 \’신\’이 되어버린, 그것에 접근하는 것이 통제되어 있는, 이단적인 교리에 대해 철저히 배척하는 취급으로 문명 속에 \’과학\’이 깔려있다. 학교에서는 과학 선전을 하며 주입하여 교육하지만 \’순수과학\’ 에 대해서는 통제된 채 과학을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 또한 과학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이다. 요즘은 문과보다 이과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있기도 할 정도로 인문학에 비하면 교육에서의 과학의 비중이 크다. 우리가 배우는 과학은 진리로써의 과학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인문학 교육과의 균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초고도화 된다면 일반인들이 배운 과학 지식만으로의 진리 추구는 어렵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당장만 해도 우리가 휴대폰 속 쾌락을 즐기지만 그 기술에 관해 우리가 배운 지식과 거리가 있다고 느끼지 않은가? 결국 미래에는 어떠한 시스템 아래 놓이게 될 것이고 우리가 자유로운 사회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문학 교육을 통해 무엇에도 기대지 않고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책 내에서 사회인들을 \’병속의 유아\’ 처럼 다룬다고 묘사되었듯 성인인 사람들까지 \’유아\’와 거의 다를 바 없이 오로지 쾌락만을 공급한 채 체제에 가두어 놓고 가축과 같이 방임한다. 이 말은 즉 교육까지도 그들을 가둬 놓는 체제를 위한 수단으로밖에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포한다. 사회인들은 그러한 교육의 의미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어린시절부터 철저히 세뇌와 최면교육의 반복을 통해 길러질 뿐이다. 한국 교육도 주입식 교육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점이 이와 닮았다. 내가 겪었던 입시의 과정도 체제 하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우리의 공부는 모두 진정한 공부를 위한 것이기는 했지만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자신이 찾아갈 수 있는 교육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세뇌 당하지 않도록 배우는 것을 의심하는 자세도 제도 하에서 필수로 교육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