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언어를 무기로 인류의 지성에 걸린 주문과 싸우는 전투다\” 언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한 말입니다.
사실이라 믿어온 프레임과 체제들. 비판의 가능성은 배제한 채, 무조건적인 수용만 강요하는 사회는 시민들의 주인의식을 퇴색시킵니다. 이견을 억제하고, 통제와 억압 속에 순응하는 삶만 강요하는 사회는 발전의 길로를 차단한 채, 결국 사회를 퇴보시켜 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를, 한나 아렌트의 저서 <악의 평범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판적인 의심없이 체제가 시키는대로 유태인을 학살한 독일군 장교 아이히만. 주체적인 삶이 없는 가려진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둡기만 했습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주체적인 시민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각도로 분석하고 비판하는 힘. 즉, \”비판적 사고\”가 그 원동력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원동력에 연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느 철학 책과 다르게 저자는 변증법적 사고와 비판적인 자세의 \’필요성\’ 을 독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고기가 아닌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왜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다층적으로 접근하면서 빅브라더의 감시와 명령을 타도할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감시와 강요 속에 익숙해지는 걸 경계하고, 주인의식이 자리잡은 사회를 꿈꾸면서 또
다른 아이히만이 탄생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의심하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확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는 철학자 볼테르의 말처럼, 달콤한 말에 속아 진실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저자는 저의 시각이 가려져 있다는 걸 자각시켜주었고 또 비판적 분석의 \’필요성\’을 제게 일깨워주었습니다. 제가 망치를 든 철학자에게 한 대 얻어맞아 저에게 걸린 주문을 하나 둘 벗어냈듯이, 여려분들도 이 책을 통해 그 주문을 걷어내고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길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