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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하게 나이 드는 법
저자/역자
대니얼 J. 레비틴
출판사명
와이즈베리
출판년도
2020-05-15
독서시작일
2022년 03월 08일
독서종료일
2022년 05월 07일
서평작성자
정*환

Contents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위해 그동안의 뇌과학 여정을 떠나왔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나는 최대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었기 때문이고 우리 엄마에게 그 방법을 전수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랜 여정의 시간 끝에 도착한 이곳은 역시나 아마존의 밀림처럼(?) 헤쳐나가기 어려웠다.

  이 책을 읽는 데 꼬박 2달이 걸렸다. 그 이유로는 듬성듬성 읽기도 했고 시험기간이 겹치기도 했으며 가장 큰 이유는 너무 어려웠다. 총 3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초반 1장, 그리고 2장까지 신경과학의 전문용어, 화학물질의 이름 등으로 정말 정말 읽기 힘들었다. 심지어 나름대로 노트하면서까지 읽었는데 머릿속에 넣었다 할만한 지식이 없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에 서점을 가보면 노화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보인다. 그 책들을 겉으로만 봤을 때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지, 수명 연장에만 치중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수명 연장보다는 건강 수명, 건강하게 늙는 방법, 어떻게 하면 바람직하게 늙어갈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폭넓은 전문지식들로 풀어나가고 있다. 전문지식이 어렵게 다가오는 분들은 마지막 3장만 참고해도 저자의 인사이트들을 챙겨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와닿았던 것은 삶의 질에 있어서 사회적 관계가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비단 행복에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내가 그동안 읽어왔던 신경과학 책들을 봤을 때도 관계가 우리의 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예측을 하기 위해 존재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기 위하는 목적 또한 가지고 있다. 단순히 이 사실만 봐도 우리가 타인과 교류할 때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눈치챘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좋은 영향만 받는 것이 아니다. 상처가 많은 타인으로부터 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사람을 선별해 내기 위해 자신을 가다듬어야 하며 나쁜 사람들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교양을 갖춰야 한다. 그런 교양을 갖췄을 때는 이미 좋은 사회적 네트워크 관계가 구축됐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두 번째로 생각하게 됐던 점은 바로 \’건강 수명\’이다. 저자가 제시한 \’건강 수명\’이란 단순히 오래 산다는 개념이 아니라 \’높은 삶의 질을 갖고 얼마나 오래 사는가\’를 의미한다. 병상에 누워 갖은 약물과 생명 연장 장치를 달고 하루하루 겨우 연명한 채 오래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런 관점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나는 단순히 오래 살겠다라고만 생각해왔었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오래 사는 것이 내가 생각한 것만큼의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거북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삶에서 죽음을 염두 해야 하는 이유는 더 성숙한 삶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죽음이라는 필연적인 자연의 이치를 거부할 수 없다면 우리는 주어진 삶을 더 윤택하고 가치있게 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어떤 삶이 가치가 있냐라는 물음에 답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그 질문에서 답하기 위해 나는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경험할 것이며, 더 많이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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