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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을 읽고
저자/역자
다자이 오사무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12-04-10
독서시작일
2022년 06월 28일
독서종료일
2022년 07월 13일
서평작성자
강*언

Contents

이 책은 유명한 일본소설 중 하나라 읽게 되었다. 작가도 굉장히 유명한 작가라고 들었다. 일본 문학은 한국에 비해 대중적인 편이라 생각해서 그중에서도 많이 들어본 작가의 소설로 도전해 볼 생각이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 요조의 독백으로 대부분 흘러간다. 요조는 어릴 때부터 정말 이상한 생각을 하며 자라는 사람이다. 높은 지능이 그런 쪽으로 발달해서 그런지 그가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던 그를 둘러싼 특이한 환경이 그랬던 건지 현재 시점으로 어린 시절을 읊는 중에도 그 시절의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현재에도 똑같은 사람으로 변함없이 자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 사람이 이후에도 결코 변하지 않을 사람이리라는 것을 예감했다.

주인공 요조의 시점으로만 계속 진행되는 이 소설은 오로지 요조의 생각과 어린 시절부터의 행적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요조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떠한 일대기 같은 이 소설은 그저 정신이 많이 이상한 사람이 어떻게 그 정신이 이상해지게 되었고 그러한 병증이 발현하는 양상을 늘어놓은 것만 같았다. 어쩌면 일본의 문학이란 모두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이 소설에 대해 의미를 갖고 이를 분석하는 이들은 이러한 병적 양상에 관해 끊임없는 학구적 분석을 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하게 되는 코스이지 않을까? 프로이트의 저서라도 되는 듯 말이다.

요조 이 사람은 이 책의 첫 문장이기도 한 유명한 말을 한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요조는 본인의 인생을 부끄러워할 정도로 수치를 아는 인물이지만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자각은 없다고 느꼈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요조의 인생과 본인의 독백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니 당연히 그것을 고치니 어쩌니 하는 생각도 들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이 유명한 이유는 인간의 나약하며 추악한 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나약하며 추악한 면을 표현한 것을 보고 싶다면 그냥 죄를 저질렀거나 수치스러워하는 인간에게 가서 본인의 고백을 들으면 될 일이다. 요조의 독백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개인의 독백을 소설로 쓴다는 것은 소설 쓰기에서 다른 작법에 비해 비교적 쉬운 편이다. 그러한 여러 면에서 이 책의 저자 다자이 오사무는 어려움 없이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작가 본인의 인생과 굉장히 닮은 인물이 요조이니 본인의 이야기를 쓰듯 그저 어느 정도의 수치를 감내하였을 뿐이다. 읽은 후 저자의 생각이 더욱 혐오스러워진 것은 이 때문일까. 작가가 이 소설을 써 내려갔을 때의 속내가 뻔히 보인 까닭에 어느 그럴듯한 문체로도 이 소설의 작품성을 논하기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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