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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주의와 불편한 진실
저자/역자
김희경
출판사명
동아시아
출판년도
2017-11-21
독서시작일
2022년 06월 20일
독서종료일
2022년 06월 22일
서평작성자
박*현

Contents

‘아동학대 및 사망’, ‘미혼모’, ‘입양’, ‘다문화가정’. 잊을만하면 나오는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모두 우리 사회의 심각한 가족주의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권리옹호부장으로 일하면서 이러한 가족과 관련한 사회문제들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이 들의 원인인 한국사회의 가족주의에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비로소 그동안 가족주의하에 은폐되어왔던 한국 사회의 가족 문제의 실상을 책으로써 낱낱이 보여주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는데, 그것은 저자가 가족 문제를 아동의 시선에서 바라봤다는 것이다. 성인의 관점이 익숙한 우리에게 아동의 시선으로 가족 문제를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볼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다.

과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우리 사회에는 가족주의가 깊게 뿌리박혀 있다. 가족주의는 전근대사회에서도 지배적이었지만, 근대사회 당시 근대화가 짧은 시간 내에 압축적으로 진행되면서 사회에서 사회적 안전망을 찾아볼 수 없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국가가 모든 사회문제를 가족에게 떠넘기게 되면서 개인의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가족주의는 더욱 강력해졌다. 이로 인한 결과로서 우리는 가족주의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첫 번째 불편한 진실은 가족주의로 인해 아동의 인권이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가족주의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독립적 인격체로서의 개인이 존재하기 힘든데, 이로 인해 가장 많은 상처를 받은 것은 가족 내에서 가장 약한 사람인 아동이었다. 가족주의 때문에 독립적 인격체로 존재할 수 없었던 아동은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로 인식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아동이 체벌이라는 이름의 훈육 아래 학대를 당하거나,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사회 구조 속에서 아동을 바라보니 아동 인권이 생각보다 더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동 인권이 신장 되기 위해서는 사회가 가족주의에서 벗어나 아동들도 성인들과 같은 권리를 가진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서 인정하고, 존중 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불편한 진실은 정상 가족 외의 가족의 형태를 비정상이라 부르며, 그 집단의 구성원에 대한 배타성으로 그 안에서 일어난 사회문제를 제대로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각한 가족주의는 오늘날 사회가 규정한 표준의 가족인 ‘정상 가족’의 개념을 만들었고, 그 외의 가족들은 비정상이라 규정하며 차별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제도 또한 미비해 이들에 대한 보호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형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데, 그에 대한 사회적 제도와 인신은 너무 폐쇄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사회적 제도와 인식도 같이 유연하게 변화했더라면 사회가 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오늘날의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직시하기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동의 시선에서 가족 문제를 바라봤을 때는 내가 이전까지는 이상하다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올바르게 바로 잡아주고, 보지 못한 부분까지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는 세상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여러 각도로 세상을 판단하며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 사회 구조를 알아가고, 그 안에서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하면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많이 굳어져 있고, 사회적 편견이 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함을 인정하고 포용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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