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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에 관한 고찰
저자/역자
페데리코 아사트
출판사명
비채
출판년도
2017-06-29
독서시작일
2022년 04월 01일
독서종료일
2022년 04월 21일
서평작성자
김*민

Contents

처음 이책을 고르게 된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장르를 좋아하여 비슷한 책들을 찾아보다가 표지에 이끌려 읽게되었다.

이 책이 단순한 추리물로써 읽을 수 도 있지만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심리를 주제로 우리의 무의식.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있는 그 무언가를 통해 우리에게 충격과 반전을 주고 그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테드 메케이가 자신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으려는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 끈질기게.” 처음 도입부의 내용이다. 주인공이 자살을 하기 위해 머리에 총을 쏠려는 순간 초인종이 울리며 방해를 받는 것 으로 내용은 시작된다.

아내와 아이들을 여행보내고 치밀하게 준비한 자살 계획이 틀어지려 하지만 자신은 쓴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쪽지의 글을 보게되고 ‘문을 열어. 그게 네 유일한 탈출구야.’ 라는 이 상황을 예언한 건 만 같은 쪽지를 보고 초인종을 누른 저스틴 린치라는 변호사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자살은 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니 남에게 살해되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말을 하며 저스틴 린치가 속한 자살클럽에 들어온다면 그렇게 해주겠다며 제안을 한다. 블레인 과 웬델이라는 자살클럽에 먼저 속해있던 두 사람을 죽여주면 자신을 블레인, 웬델과 같이 죽여주는 것이었다. 이 것을 보고 소설의 제목이 왜 ‘다음 사람을 죽여라’인지 알게된다. 테드는 저스틴 린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살인을 저지르지만 린치가 가르쳐 주었던 정보와 사실과 다르고 자신이 죽인 웬델에게는 아무 가족도 없다 했는데 자신의 가족과 이름이 똑같은 가족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꿈, 환상이었고 다시 이런 과정이 반복되지만 완전히 다른 결말을 가진다. 이러한 반복된 꿈은 테드가 만들어 놓은 환상이었고 테드와 상담하는 의사와의 대화를 통해 그가 내면 깊숙이 감추고 있는 진실에 가까워지고 왜 이런 환상을 반복해서 만드는지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사람의 무의식은 내면속에 숨겨진 자신만이 아는 또는 자신조차 몰랐던 것들이 꿈과 환상을 통해 보여주고 나타낸다. 무의식은 우리가 겉으로 들어 내는 가면이 아닌 진정한 자신이고 진실 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꿈들이 반복되는 와중에 몇 가지 물건, 동물이 꿈을 꿀 때 마다 나오는 것들 이 있었다. 바로 체스판과 주머니 쥐였는데, 체스판은 자신의 어린 시절, 유년기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이었다. 체스와 얽힌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는 무의식중에 숨겨져 있는 기억들이 있었다. 무의식에서 생각을 떠올릴 땐 어떠한 매개를 통해 기억을 떠올리는 것 같다. 무의식 저편에 숨겨져 있던 것들도 어떠한 단어 또는 상황 을보고 갑자기 떠오르는 것들을 보면 말이다.

주인공은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에서도 꿈에서 체스판과 다른 몇몇 매개를 통해 그의 어린 시절과 연결되게 되고 점차 기억을 찾아가게 된다.

주인공의 기억을 찾게 해주는 무의식속 기억의 매개체인 체스와는 달리 주머니쥐는 자신의 기억과는 관련 없는 것이었다. 현실과 비현실 모두에서 주머니쥐의 환상을 보는데 테드는 이 주머니쥐를 무서워하고 피하고 싶어 하였다. 이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책에서 설명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런데 주머니쥐는 위기상황에서 죽은 척을 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아마 남들이 보지 못하는, 자신의 환상이 만들어낸 이 동물은 자신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 무의식속으로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안정장치나 보호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소설의 긴 내용이 결말이 나고 에필로그에서 테드 말고는 아무도 보지 못 했던 그 주머니쥐를 테드의 친구 로비차우드가 보았다고 한다. 로비차우드 또한 위기상황에서 죽은척하는 주머니쥐처럼, 현실과 비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하려했던 테드처럼 아니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무의식속에 있는 것 이었을까. 주머니쥐가 위의 이유로 보였다면 우리들에게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이 책을 골랐을 때는 읽어 보고 싶었다는 이유로 가볍게 책을 폈는데 책을 읽으며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에 대해 고민하며 읽다보니 책의 전개를 풀어나가는 환상과 꿈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환상과 꿈은 무의식이라는 내면이 아닐까 그렇다면 무의식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궁금해 했고 책을 읽으며 고민을 하고 나의 생각을 만들어갔다. 책을 가볍게 재미로 읽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지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고민 하며 읽다 보니 책을 더 이해하고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자기계발서 같은 것 에서만 얻을 것이 있는 게 아니라 무엇을 읽더라도 고민해서 얻어갈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 작가가 무엇을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읽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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