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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부터 오는 상실감.
저자/역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13-09-02
독서시작일
2021년 09월 08일
독서종료일
2021년 09월 11일
서평작성자
임*완

Contents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노르웨이의 숲은 6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한 남자 대학생의 시선에서 주변 인물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가장 친한 친구였던 키즈키의 죽음 이후 주인공 와나타베 토오루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키즈키의 자살 이후 고향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었던 와타나베는 도쿄에 있는 사립대학 연극학부로 입학을 하게 됩니다. 우연히 도쿄에서 지하철을 타다가 키즈키의 여자친구였던 나오코를 만나게 되고 둘의 관계는 급속한 진전을 이루지만 어느 날 나오코는 홀연히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와타나베는 대학교 생활을 하며 같은 수업을 듣던 여학우 미도리와 인연을 쌓아가게 됩니다. 그녀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서점을 운영하시던 아버지도 병에 걸리셔 입원하고 계십니다. 언니와 단둘이 살며 아버지의 병간호를 도우며 열심히 사는 그녀는 요리도 잘하고 성격도 털털하며 생활력이 강하고 활발한 친구이지만 때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주변 이웃집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술을 마시고 기타를 치는 등 특이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와타나베가 대학교 기숙사에서 알게 된 나가사와 선배는 매우 총명하며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온 학생입니다. 그는 외무고시도 한 번에 합격할 정도로 매우 뛰어난 수재이지만, 그에게도 약간의 문제점은 존재합니다. 여성편력이 좋지 못해 하츠미라는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유흥을 즐겨 야밤에 기숙사를 나가 여러 여자와 외설적인 생활을 지내는 것을 즐깁니다.

이렇듯 와타나베의 주변에는 다양한 모습의 인물들이 존재하고 소설은 와타나베가 사랑하는 나오코와 요양원 속 사람들, 그리고 사회 속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들을 차례를 바꾸어 가며 여러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 소설은 6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중 와타나베의 여러 가지 환경이나 그의 상황을 고려해보자면 와타나베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와 많은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 중에서 나오는 미도리의 경우 실제 자신의 아내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60년대 일본은 경제호황 속 일본 사회 내면에 감춰진 암울함과 상실감에 대한 분위기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와타나베에게 많은 감정이입을 하며 슬프게 소설을 읽었습니다. 죽은 친구의 여자친구였던 나오코를 상상하며 사랑을 하기도 하였고, 나오코의 병세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며 기쁨을 느끼기도 그리고 그녀의 죽음속에서 비애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하츠미 선배의 죽음을 들었을 때는 안타까움을 느끼며 나가사와 선배에 대해 분노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소설을 읽은 많은 사람이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더 어울린다는 말은 어쩌면 와타나베에게서 감정이입을 하며 읽은 뒤 느낄 상실감 때문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항상 실제 현실 어디에선가 작중 인물과 유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소설을 읽다 보면 조금 더 내용에 몰입하게 되고 주인공의 감정을 많이 공감하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1960년 일본의 사회적 모습을 배경으로 소설을 썼지만 그 모습은 지금의 사회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요즘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로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기도 하며 저의 가까운 친구도 군 제대 후 정신적인 문제로 약물 치료를 받기도 하는 모습들을 보면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100% 동일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비슷한 삶을 살아갈 인물들은 소설과 달리 좋은 일들로만 삶이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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