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책을 읽기 전부터 제목에 의구심이 든다. 말 그대로 편의점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편의점이 불편하다니 어딘가 찝찝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책의 목차를 펼쳐보니 편의점에 있는 제품들이 목차마다 줄줄이 늘어있다. 왜 그럴까?하고 또 책을 펼친다. 첫 카테고리는 도시락관련이다. 도시락으로 얽힌 독고씨와 편의점 사장님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독고씨는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자, 노숙자였지만 현재는 당당한 편의점 야간알바생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공시생이자 독고씨에게 일을 가르쳐준 오후 알바생의 얽힌 스토리를 통해 전개한다. 이런식으로 독고씨와 각 인물들(사장님, 알바생, 진상손님, 갑질하는 사장님의 아들 등)과의 관계와 재밌는 스토리를 통해서 이 책은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렇다면 이 책은 소제목을 편의점에 있을법한 제품들로 했을까? 정확한 의도는 작가만이 알 수 있겠지만 지례 짐작 하건데 우리들이 평소에 볼 수 있을법한 사람들, 우리가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까 찝찝했던 제목은 왜 그럴까? 하고 또 고민을 해봤다. 이 이야기는 독고씨가 노숙자에서 편의점 알바생이 되기까지, 거기서 정착해가는데까지를 그린 책이다. 그렇기에 일을 배우는 과정에서 독고씨가 말도 못하고 과한 오지랖으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어서 였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모든 인물들은 결국 독고씨를 배울 점이 많은 인물이다. 하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뀐 뒤 한 에피소드가 끝난다. 그렇게 독자들에게도 독고씨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두고, 결국 마지막에 독고씨는 사실 의료사고로 직업을 잃고, 가족들과의 소통불통으로 가족들마저 등돌린, 그런 사람이었다고 소개한다. 그래서 독자들을 마지막까지 불편하게 만들어서 제목을 그렇게 지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해봤다. 이 책은 옴니버스식 구성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 질리기 전에 다음 내용으로 넘어간다. 나처럼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비둘기의 친구 노숙자\” 이렇게 머리를 치는 표현들도 자주 나온다. 다양한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들 역시 이 책을 한번 접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