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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의 떨림과 울림
저자/역자
김상욱
출판사명
동아시아
출판년도
2018-11-07
독서시작일
2021년 11월 01일
독서종료일
2021년 11월 23일
서평작성자
정*은

Contents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책 제목만 보고 인문학도서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작가는 물리학자였고, 사물에 대해 물리학자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그런데 물리학자의 시각만이 더 한것이 아니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서정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었다. 특히, 흥미롭게 보았던 [컨택트], [인터스텔라]와 같은 영화를 다양하게 해석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문과생이다보니 고등학교 1학년 과정 이후로 과학에 대해 의무적으로 탐구할 시간이 없었다. 간간히 보는 과학소재 영화 해석을 보았던 게 전부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과학에 대해 탐구해보게 되었고, 잊고 있었던 물리학 개념을 접하면서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특히 위상 수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라 언급하였던 부분은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였다. 작가는 ‘삶의 겉모습을 몇 배로 늘리는 것에는 집착하면서 정작 바꿀 수 없는 인생의 가치에 무관심했던 것이 아닐까? ’라고 반문하였다. 이 질문을 보며 잠시 나에게 있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생의 가치는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몇 십 년이 걸릴 변화가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왔고, 그 변화 중에서 개인적으론 투자, 수입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장 크게 느껴졌다.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여기저기서 투자 소식을 들으면서 어느 새 나의 시야는 투자로 돈 버는 것에만 맞춰져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최근에 내가 그리던 미래, 그 미래를 위한 계획 그리고 하고 싶은 일, 인터넷을 통해 주로 찾아보고 있는 정보 모두 투자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sns를 하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이나 연인이랑 있는 시간조차 그 시간을 기록하는 것에 대한 의미는 퇴색되고 더 좋아 보이고,  멋져 보이는 사진을 남기는 것에 집착한 거 같다. 오히려 이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만연하여 이런 모습이 되레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곤 하지만, 정작 바뀐 건 없었다. 여전하다. 나조차도 너무나 이런 환경과 상황에 젖어있었는지, 내 인생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많은 걸 기록했는데, 스스로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거에 행복해 하는지는 기록해 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돌아볼 순간이 많았고,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게 많음을 느꼈다.

작가는 과학적으로 만물을 보면서도, 생각은 서정적으로 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또, 책에서 언급한 과학은 불확실성을 안고 가는 태도라는 게 어떤 건지 알 수 있었다. 충분한 물질적 증거가 없을 때, 불확실한 전망을 하며 나아간다는 것이 마치 우리의 취업 터널 굴레 같기도 하다. 과학이 논리라기 보다 경험이며, 이론이라기 보다 실험이며, 확신하기보다 의심하는 것이라 하였다. 이 문장은 곱씹을수록 참 우리네 인생 같다. 어쩌면 이 책은 과학적 소재로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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