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부분이 정말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세상에는 우리에게 보이는 빛보다 보이지 않는 빛이 더 많다. 들리지 않는 소리가 있듯이, 보이지 않는 빛이 있다. 눈에 보이거나 귀에 들리는 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나는 종종 세상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난 세상의 털 끝 하나만큼도 알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또한 누군가를 전부 안다고 생각해도, 어쩌면 난 그 사람의 단면만을 보고 그를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탐험이 끝나는 때는 우리가 시작한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내는 순간이다.’라는 구절 또한 인상깊었는데, 나는 이 문장이 ‘죽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삶이 끝나는 순간, 우리는 우리가 왜 태어났고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을 내려놓는 순간, 내가 가야할 길을 비로소 발견하지 않을까?
책을 읽기 전에는 솔직히 걱정했다. 나는 철저히 문과적인 사람인데, 책은 물리를 다루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쿼크, 원자핵, 우주상수, 양성자… 다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책의 내용이 이해되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빅뱅’은 내게 그저 가수일 뿐인데, 빅뱅 이론은 또 무엇인가. 하지만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구체적인 깨달음은 다음과 같다. ‘대립적인 것은 상보적인 것’, 난 나와 다른 사람을 싫어하곤 했다. 이해할 수 없다면 굳이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면, 나와 다른 사람은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그를 통해 우리는 서로 완전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추락하는 것은 질량이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낙하한다.’는 문장을 통해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도 되새겨볼 수 있었다. 추락하는 모든 것에 질량이 있다면, 그에게 낙하하는 내 마음은 몇 킬로그램일까. 어쩌면 몇 톤 일수도.
저자는 ‘사라지는 것은 없으며, 변화할 뿐’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평소에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막 학기인 지금은 ‘졸업’하면 나의 ‘대학생활’이 사라지는 것 같아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졸업한다고 해서 내 대학생활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그저 ‘변화’할 뿐이다. 책을 읽으며 이러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았고, 앞으로의 인생 전반에 있어서도 이 깨달음은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이외에도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 ‘온도를 가진 물체는 빛을 낸다. 인간도 빛을 내고 있다.’는 구절을 통해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하고 빛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능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던 순간마저도 나는 항상 빛나고 있었다. 모든 것의 시작이라 불리는 우주보다도 인간이 경이롭다니, 그럼 얼마나 우리는 대단한 존재라는 것인가? 나는 이러한 깨달음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인생을 찬란하게 살아가고 싶다. 별보다 빛나는 내 미래를 나는 스스로 응원하며, 굳건하게 앞으로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