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번에 있었던 도서관 행사를 참여하게 되면서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부분도 좋았지만, 마지막 ‘우주의 존재와 인간이라는 경이로움’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사실 제일 마지막 부분인 ‘물리에서 인간으로’ 부분의 글이 심금을 울렸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해야할까.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로운 이유. 의미나 가치는 인간이 만든 상상의 산물이라는 점. 의미와 가치를 매기고, 그 매긴 값을 충족시키기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는 존재인 인간. 그 부류에 나 또한 포함된 기분이라 하루하루를 허투루 쓰면 안되겠다는 어떠한 다짐과 원동력을 준 부분이었기 때문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사실 작년에 코로나19로 학교를 제대로 갈 수 없을 때부터 많이 무기력해졌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기대는 무너지고 점점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며 집에서만 생활을 하고, 온라인 수업도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미루며 사람들도 많이 만나지 않게 되었다. 학과 수업도 어렵기만 해 흥미도 제대로 생기지 않고 근 몇 달동안은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아무런 행동의 변화 없이 속으로 갉아먹고 있었던 순간이 많았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고, 마지막 구절을 읽게 되었다.
\”인간은 의미 없는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는 존재다. 비록 그 의미라는 것이 상상의 산물에 불과할지라도 그렇게 사는 게 인간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게 인간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자신이 만든 행복이라는 상상을 누리며 의미 없는 우주를 행복하게 산다. 그래서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
이 부분은 뭔가 나의 마음 속 불꽃을 틔우는 계기가 되었다.
이 길이 맞는지, 행복이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고 헷갈리지만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한 발을 내딛고 노력하는 게 인간이라고. 그리고 나는 그 길을 향해 달려가면 되는 것이라고 응원해주는 기분이었다. 이 글을 통해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지금 당장 하나씩 \’일단 하자\’ 라는 생각으로 대외활동을 찾아보기도 했고, 전에 하다가 그만두었던 포토샵, 일러스트를 다시 독학하게 되었다.
한동안 매일을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무언가를 하다보니 하나라도 해낸 나 자신이 뿌듯해지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 글을 새기며 되새기며 살 것이고, 힘들 때나 무기력할 때 다시 굳건하게 다짐을 할 계기로 만들 것이다.
사실, 원래는 과학에 대해서 단순히 어렵기만 하고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하여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책을 읽어보고, 이 책과 더불어 강연을 듣게 되면서 과학이라는 것은 단순히 우리 인간을 둘러싸고 있을 뿐 아니라 지구 전체, 우주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며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도록, 과학에 대해 흥미가 조금 생길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