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슬리는 핸리포드를 정신적 지주이자 신으로 모시는 사회를 책에 담아냄으로써 [포드주의]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우리들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5개의 계급으로 생산되는 인간들은 태어날 때부터 본인이 해야할 일이 정해져 있으며, 지능의 정도까지 정해져서 생산된다. 그들은 생산되고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하는데, 인류가 긴 시간동안 이룩한 위대한 업적의 지식과 정보를 그들의 머릿속에 단순히 옮겨지고 있었고, 그들은 \’나일강이 아프리카에서 가장 길고 세계의 모든 강들 가운데 두 번째로 길다\’라는 것의 정보는 가지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강이 무엇인 지에 대한 질문에 답은 하지 못한다.
1900년도 초 미국에는 핸리포드가 있었다. 그는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대량 생산방식의 공장을 운영하였으며 지금까지 그의 벨트시스템은 많은 공정과 사업에서 쓰이고 있다. 헉슬리도 1894년에 태어나 이러한 핸리포드의 업적을 보고 자랐고, 무솔리니의 전체주의도 목격하면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 그의 세계는 모두 하나로 통일된 정부의 통제하에 인간이 그저 생산되고 실험실에서 길러져 사회로 나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부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극도로 발달된 기술 문명이 인간을 통제한다\’라고 하는 장르는 매트릭스나 이퀼리브리엄, 브이 포 벤데타, 조지 오웰의 1984와 같은 다양한 미디어에서 접할 수 있지만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야 말로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기초가 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모든 욕구가 충족되어 결핍을 느끼지 못하고, 그들의 자손을 생식을 통하여 번식하지 못하며 오로지 정체만 되어있는 종족\’인 인간을 과연 우리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돌았다.
인류는 이제 우리가 부르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고 할 수 없이 서로 다른 종이 되어 진화된 인류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한 인류들에게는 또 추가적으로 파생 될 \’종\’이 있을 지 아니면 멸종이 되는 지는 실제로 그때가서 봐야 아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헉슬리가 정말로 말하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포드주의와 전체주의에 입각한 체제를 비판하는 것인지 아니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계속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게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의문과 물음을 갖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이러한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