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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끼고 가는 이탈리아\'를 읽고
저자/역자
남호영
출판사명
작은숲
출판년도
2015-11-16
독서시작일
2021년 10월 10일
독서종료일
2021년 10월 15일
서평작성자
곽*채

Contents

제목을 보고 수학 원리나 이론을 이탈리아에 적용하거나 이탈리아에서 찾아보는 이야기일 것으로 예상 했었는데 역시 이탈리아 여행에서 발견하게 된 수학적 지식을 역사와 문화 파트를 보태서 써내려간 책이었다. 먼저, 이 책은 시칠리아-로마-바티칸-피렌체-피사-베네치아-밀라노 순으로 각각의 역사, 풍경, 유명 건축물이나 그림, 조각상을 설명하고 뒤에 그와 관련된 수학적 지식을 써놓는 형식이었다. 나와 있는 수학 지식들은 거의 건축에 쓰인 도형 중심이었고 이미 배우거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여서 정말 지루한 느낌 없이 빠르게 읽었다. 특히 원의 중심이나 피타고라스의 정리, 탄젠트, 닮음비 등등의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내용은 반가워서 더 잘 읽혔던 것 같다.

책의 내용에서 흥미로웠던 내용은 첫 번째, 이탈리아 정확히 말해서 아테네 학당의 수학자들이었다. 플라톤, 유클리드, 피타고라스 등등 어디선가 들어본 수학자들이 모두 이탈리아의 아테네 출신이라는 점에서 꽤 놀랐다. 그리고 이들 말고도 존재론을 펼친 파르메니데스, 여성 수학자이며 유클리드의 원론을 편집하고 아폴로니우스의 이론을 발전시킨 히파티아 등등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한 부력을 발견하고서 유레카!를 외친 것으로 유명하고 수학자 동시에 발명가였던 아르키메데스의 “디딜 수 있는 작은 땅과 충분히 긴 지렛대만 있다면 지구도 들어 올릴 수 있다”라는 말에 대한 설명과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게 된 유명한 일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로 흥미로운 내용은 이탈리아 여행을 간다면 꼭 보고 와야 할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의 기울어진 각도를 사진 한 장을 이용해서 알아보는 내용이었다. 피사의 사탑 기운 각도는 피사의 사탑을 찍은 사진 위에 탑의 중앙을 지나는 선을 빗변으로 하는 삼각형을 그리고 직각을 낀 두 변의 길이를 자로 재어 두 변의 길이를 비로 구해 각도로 환산한 것이다. 여기서 두 변의 길이의 비는 0.11이므로 값이 0.11인 탄젠트 각은 약 4도이고 그래서 피사의 사탑은 약 4도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수학 관련 내용뿐만이 아니라 갈릴레오가 사탑 꼭대기에서 쇠공을 떨어뜨리는 낙하 실험을 했다는 이야기, 피사의 사탑은 해가 수직으로 비추는 날이 없다는 등등의 흥미로운 역사적 과학적 지식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옛날에 뉴스에서 피사의 사탑이 점점 기울어 가고 있어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던 것과 ‘늙은 존’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의 기울어진 교회와 마찬가지로 기울어진 아사넬리 탑, 가리센다 탑에 대해서도 기억이 났다. 사실 무엇보다도 피사의 사탑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직접 안에 들어가서 계단으로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울어진 탑을 자신이 직접 느끼면서 올라간다니.. 이미 올라갔다가 내려온 사람들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세 번째로는 평소에 알고 싶어 했던 로마 숫자부분이었다. 주변에서 골동품 느낌이 나는 시계를 볼 때나 책의 목차를 볼 때 로마숫자가 쓰인 적을 많이 봤었는데 대충 5정도 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그 이상의 숫자가 적히어 질 때마다 저 숫자들은 어떻게 쓰이는 건지 궁금해 했었다. 로마숫자로 1은 Ⅰ이라고 쓰고 3은 Ⅲ, 10은 Ⅹ 이렇게 쓴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7은 ⅠⅠⅠⅠⅠⅠⅠ 이런 식으로 늘어놓지 않고 5를 뜻하는 Ⅴ에다가 2를 더하는 방법으로 Ⅶ와 같이 나타내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70은 50+20으로 50을 뜻하는 L을 이용하여 LⅩⅩ와 같이 나타내었다. 1000자리 수까지 넘어가서 1948은 M CM XL VIII 이렇게 나타 내었다고 한다. 로마 숫자는 이런 식으로 똑같은 기호를 여러 번 써야하는 불편함을 최소화 시키고, 같은 기호를 가장 많이 나열하는 횟수는 세 번이면 충분 했으며 이집트나 그리스처럼 십진법을 사용했고 각 단위를 뜻하는 숫자가 있었다고 한다. 나는 로마 숫자는 배우기 전에는 많이 어려워 보이지만 한번 배우면 절대 까먹지 않을 숫자 같고 아라비아 숫자만큼이나 수를 표현하기에 편리하고 기발한 발상이라고 생각을 했다. 만약 아라비아 숫자가 지금까지 발명되지 않았더라면 로마 숫자를 사용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 책은 딱딱하게 수학공식이나 이론들만 막 설명해 놓은 것만이 아니고, 여러 가지 방면으로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미 배웠던 내용들이 많아서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고 다시 한 번 머리 속의 수학 지식을 환기하는 느낌이 주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서 이 책에서 사진으로 나와 있고 설명하고 있는 내용들을 실제로 보고 느끼고 싶어 졌다. 특히 피사의 사탑에서 직접 찍은 사진으로 기운 각도를 구해보고도 싶고 콜로세움에 가서 로마 숫자로 적혀있는 숫자들을 내가 바로 보고 “이거는 5고, 이거는 50이고” 이렇게 직접 세어보고 싶었다. 서울이라는 조금은 더 가까운 장소에서 수학적 지식을 알아보는 다른 버전의 책도 나온 것 같았는데 다음에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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