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s

>>
Book Reviews
>
양을 포기해야만
Book name
저자/역자
파울로 코엘료
출판사명
문학동네
출판년도
2018-12-05
독서시작일
2021년 06월 29일
독서종료일
2021년 07월 02일
서평작성자
현*환

Contents

나는 항상 겁이 많았다. 어쩌면 지금도

왜 나는 겁이 많은지에 대해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나는  단순히 실패가 두려웠던 것이 아니고, 실패에  수반되는  여러 손해를 감수할만한 용기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단순히 투자한 시간과 금전뿐만이 아니라, 때로는 사람의 신뢰와 기대까지도, 이것이 나의 \’양\’이었다.

산티아고는 양치기였다. 비록 16세까지 부모의 바람에 따라 성직자가 되기 위해 신학을 배웠지만 산티아고는 항상 더 넓은 세상을 갈망했다. 아버지에게 세상을 떠돌며 살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날 부자가 아닌 사람이 떠돌며 사는 방법은 양치기밖에 없다는 말을 들은 산티아고는 그렇다면 양치기가 되겠다고 했다.

아버지에게 받은 금화 세 개로 산티아고는 양을 구매하여 양치기가 되었다. 그는 곧잘 양을 다루었고 그의 양 떼는 갈수록 늘어만 갔다. 그러나 양을 치며 세상을 떠돌던 산티아고는 다 쓰러져가는 교회에서 하룻밤을 머물다 자신이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가고, 그곳에서 보물을 찾는 꿈을 꾸었다. 꿈은 산티아고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자신도 더 넓은 세상을 모험하고 싶었지만, 자신에게는 양이 있었다. 양을 치며 살아가는 것에 큰 불만이 없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며 위험한 모험을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산티아고는 노파를 만나 꿈을 해몽하였다. 노파는 산티아고가 이집트에서 보물을 찾을 것이라고 하였고, 꿈을 해몽하였으니 복채로 찾은 보물의 십 분의 일을 달라고 하였다. 노파의 해몽에 실망한 산티아고는 다시 현실에 몰두하려 하지만 자신을 왕이라고 칭하는 노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노인은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실현하도록 자극했다. 산티아고의 모든 것인 양을 처분하고 이집트로 향하는 길에 오르게 한 노인은 양의 십 분의 일을 받고 표지로 사용될 돌멩이 2개를 산티아고에게 주었다.

이후 산티아고는 돈을 모두 도둑맞는 등의 많은 고난을 겪지만 결국 사막을 건너고 연금술사를 만나 피라미드에 당도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의 땅을 아무리 파보아도 보물은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연금술사에게 받은 금 조각 마저 병사들에게 두들겨 맞은 후 빼앗겨버린다. 산티아고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꾼 꿈 이야기와 그동안 자신의 여정을 이야기하였지만, 병사들의 우두머리는 산티아고를 바보 같다고 칭하며 자신도 스페인의 다 쓰러져가는 교회의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보물을 찾는 꿈을 꾸었으나 그런 꿈을 되풀이하였다고 사막을 건널 사람은 없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비로소 산티아고는 보물의 위치를 알게 된 것이다.

결국 보물은 바다와 사막 너머가 아닌 산티아고의 바로 곁에 있었으나 이 사실을 알기 위해 산티아고는 몇 년간 헤매야 했다.  그러나 산티아고가 잠을 청하던 교회 밑에 숨겨져 있던 금화와 장식품만이 산티아고가 얻은 보물이 아니라, 스페인에서 이집트까지 바다와 사막을 건너며 겪었던 경험 또한 산티아고가 바라왔던 보물일 것이다.  이는 단순히 양치기를 하며 얻을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산티아고의 \’자아의 신화\’가 더 넓은 세계를 떠도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 병사들의 우두머리가 산티아고와 비슷한 꿈을 꾸었던 것처럼. 하지만 그 기회를 의심하지 않고 자신이 누리고 있는 안정감을 파괴하면서까지 도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꿈은 이루기 어렵고 도전하는 것조차 큰 결심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것은 양 떼가 주는 안정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거친 파도와 모래폭풍 속에 있으므로

Full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