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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시대의 불교
저자/역자
우찬툰
출판사명
고요한소리
출판년도
2008-07-30
독서시작일
2021년 07월 02일
독서종료일
2021년 07월 02일
서평작성자
이*민

Contents

우리는 탈종교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냉담자들은 물론 종교 자체를 아예 믿지 않는 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신이 없는 사회, 전통적 종교가 없는 사회가 가장 잘 사는 사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쇠락하고 있는 종교의 원인은 당연히 과학의 발전이다. 과학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유물론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였고 그 결과 종교는 과거의 찬란한 빛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이 책은 \”과학시대의 종교연구소\”의 학술대회에서 우 찬 툰 거사가 \’과학시대 종교의 역할이란 무엇인가?\’라는 토론 주제에 대해 발표한 글 전문을 번역한 것이다. 그렇기에 과학이 종교의 발전에 기여한 부분, 미친 영향, 과학이 종교를 대체할 수 있는가 등의 여러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과학은 유일신과 창조주에 대한 믿음과 같은 기존 종교들의 믿음을 반증해왔지만 종교적 믿음을 대체하거나 그것보다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학만능주의라는 이름 아래 더 새롭고 강력한 추종자들을 만들어냈다.

우 찬 툰 거사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과학은 눈앞에 있는 현상들을 설명할 뿐이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형성해나가야 할 지에 대해서는 답을 주지 못 한다고 하였다. 과학은 인류를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재밌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도록 해주었지만 이것은 우리의 정신과 마음의 성숙엔 큰 도움을 주지 못 하였다.

하지만 그는 과학이 수많은 종교들을 공격한 신의 존재와 세상의 법칙들이 불교적 관점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불교의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이 순환적 구조 덕분에 불교철학은 현대과학 발견한 새로운 사실들에 모순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생물학, 유전학, 심리과학, 사회과학 등의 학문들은 각자 보완해야할 점이 한두 개씩 있는데 그것을 모두 불교가 해결할 수 있다고까지 주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지나치게 불교중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과학이 못 하는 것, 타 종교가 못 하는 것들은 다 우리 불교가 해결할 수 있다~이 말이야.\” 로 간단히 요약된다. 개인적으론 앞에 읽었던 <미래를 직시하며>가 더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과학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정신적인 것을 앗아가는 이 세상에서 불교와 같이 우리 자신을 관찰하고 되돌아 볼 수 있는 종교가 있기에 인류는 무너지지 않고 거기에 기대어 버텨나갈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나아가 이런 생각은 당연히 불교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종교의 보다 더 심층적인 모습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오강남 교수의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라는 책을 읽어본다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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