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s

>>
Book Reviews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읽고
저자/역자
도스토예프스키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12-11-01
독서시작일
2021년 04월 22일
독서종료일
2021년 05월 27일
서평작성자
강*언

Contents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이자 최고의 역작. 이 책 하나로 러시아 문학 작품을 거의 다 표현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손 댈 수 없이 거룩하고 숭고한 책이다. 죽기전에 꼭 읽어야 될 책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 이 책을 꼽을 것이다. 그 이유를 설명하려면 글쎄,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이야기가 주는 인상만으로 죽기전까지 뇌리에 깊게 박히게 될 것이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드미트리, 이반, 알렉세이로 구성된 삼형제와 사생아 스메자코프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보다 더 핵심적인 인물은 그들의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이지만 말이다.

일단 나는 이반 이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한다. 읽는 줄곧 나와 겹쳐 보였고 첫째, 셋째와 다른 종교관을 가지면서 카라마조프 가의 둘째로써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는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냉철하고 자신의 신념이 확고한 인물이다.

알렉세이는 마치 게임에서 npc 만나듯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의 말을 듣는다. 그는 이 이야기에서 그런 인물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캐릭터는 아니기에 이야기를 연결하고 이끌어가는 관찰자 역할로 쓰인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알렉세이의 역할은 그것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가족들에 비하면 셋째로서의 존재가 희미한 편이기는 하지만 카라마조프 가의 일원임에도 종교의 일면을 내포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형태는 이 소설 자체에 종교관을 관통시키는 명분이 되게끔 한다. 그럼에도 그는 성인처럼 완벽하다거나 성애적인 인물은 아니다.  카라마조프 가의 일원이라는 이름은 그에게 그것을 방해하는 결함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이유때문이라도 오로지 종교에 인생을 바친 인물이 아닐 수 있음으로써 그가 띠게 되는 색깔, 방향성이 자유로워진다. 무엇보다 그는 확실히 이 사건으로써 성장하게 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죽은 아들의 이름을 따서 알렉세이의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알렉세이의 이런 특징을 생각하면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드미트리 등의 다른 인물들도 모두 인상깊다. 가문 안의 많은 사건들 속에도 도스토예프스키는 어느 누구 하나 악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는다. 이 소설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를 떠나 이야기 구성 자체가 정교하고 아름다워 여러번 읽어도 새롭고 즐겁다.

최근에 크루세이더 킹즈 라는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이 내용과 흡사하게 플레이 하고 있다. 그 정도로 나의 인생 전체를 잠식해버린 소설이라고 할 수 가 있겠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읽은 후 이 글을 쓸 당시의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해서도 추가로 찾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작품 이해에도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을 산 사람이기 때문이다.

Full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