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9년에 출간된 두도시 이야기는 단행본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다.
18세기, 격동의 시대 속 전개된 프랑스 대혁명을 바탕으로 영국과 프랑스 간의 대립 되는 삶과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낸 역사 소설인 동시에 한 여인을 위한 한 남자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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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간 할 수 없을 정도로 닮은 둘. 혹자는 이를 향해 다소 작위적이며 막장으로 가는 설정이라고들 하지만, 필자로서는 오히려 이런 장치를 소설에 삽입함으로써 프랑스 혁명이라는 사건 아래에서 쓰여진 이 한 권의 장편 소설을 흥미롭게 완독할 수 있게 저술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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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프랑스 대혁명의 혼돈을 직접 마주하며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두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대혁명 중에서도 바스티유 함락 사건을 중심으로 표현했다. 프랑스 대혁명을 단편적인 사건으로 축약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다 담아내진 못했을 수 있지만, 프랑스 대혁명의 또다른 시각을 담아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 혁명은 시민 계급이 혁명을 일으키고 근대 자본주의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자유, 평등, 박애의 이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혁명의 과정 속에서 일어난 공포 정치의 잔혹성은 그 이면을 잘 보여준다. 두도시 이야기는 그러한 잔혹성을 적실히 표현하고 있다. 마네트양과 딸이 광장에 서 있을 때 혁명군이 카르마뇰을 추며 다가오는 대목은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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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은 신화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신화는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기도 하며 인류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고전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으니 마지막으로 김영하 작가님의 말을 인용하며 마치고 싶다.
“나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읽으며‘모르면서도 알고 있다고 믿는 오만’과‘우리가 고대로부터 매우 발전했다고 믿는 자만’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렇게 독서는 우리가 굳건하게 믿고 있는 것들을 흔들게 된다. 그렇다면 독자라는 존재는 독서라는 위험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 제 믿음을 흔들고자 하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