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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능 : 마음의 혁명가
저자/역자
이은윤
출판사명
동아시아 2004
출판년도
2004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26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26일
서평작성자
이*민

Contents

쌍계사에 간 적이 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곳에는 혜능의 머리가 모셔져있다고 한다. 과거 유럽이 기독교의 세상이었다면 한반도는 불교의 세상이었다. 마르틴 루터는 지나치게 체계화되고 계급화된 기독교를 개혁했다. 비슷한 시기 불교도 석가모니의 가르침으로부터 많은 것이 변했고 기독교의 길을 밟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개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승려. 그가 바로 혜능이다.

라틴어로 이루어진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신의 사도라 불릴 수 있었듯이 한자로 이루어진 불경을 이해할 수 있어야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다. 그들에게 다른 것은 사치였다. 불경을 외우고 이해하고 또 이것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이 집단은 고이게 되고 승려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계급이 된다.

혜능은 문맹이다. 그래서 그는 불경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그는 어떻게 석가모니와 같이 존재 자체가 신앙인 인물이 되었을까? 혜능은 불교에 귀의하기 위해 찾아갔던 오조 홍인에게 남만인이 어찌 부처가 될 수 있단 말이냐?” 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여기에 불성에 남북의 구분이 어디 있습니까?” 라고 받아치며 행자로 머물 수 있었다. 이런 그는 불성을 누구나 부처님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하였다.

마르크스가 루터의 종교 개혁에 대해 루터가 사제를 평신도로 평신도를 사제로 변화시켰다.” 라고 말했다. 여기에 빗대어 혜능은 승려를 속인으로 속인을 승려로 변화시켰다.” 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여기에 추가하여 그는 세계의 종교사에서 전례가 없는 노동의 수행화를 이루어 냈다. 농선병행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의의는 농사를 짓는 행위 즉 노동도 참선 수행과 똑같은 가치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정말 농민을 위한 평민을 위한 불교가 아닐까?

잠이 오면 잠을 자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다.”는 단순한 진리. 바람에 날리는 깃발은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깃발을 흔드는 것도 아닌 마음이 깃발을 흔드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것은 불심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과 원리에도 적용이 된다.

여담이지만 뒷부분에 있는 단경에 대한 해설과 혜능과 관련된 모택동의 이야기는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런데 이것 또한 내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

불교를 종교가 아닌 사상 혹은 철학으로 바라보거나 세상의 많은 것들에게 방해를 받고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혜능의 이야기인 <육조 혜능평전>을 추천하고 싶다.

불교와 혜능을 비하하는 의미가 아니라 정신승리에 진심으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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