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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와 현재의 상황
Book name
저자/역자
Orwell, George
출판사명
민음사 2003
출판년도
2003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18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18일
서평작성자
정*경

Contents

현실로 다가온 스몰 시스터

 

빅 브라더는 우리의 모든 것에 있어 국가에 의한 감시이다. 1984빅 브라더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당이 설정한 가상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인물이 아닌 당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소설 속 윈스턴 스미스가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고 그것이 어떻게 커지고, 행동으로 전염되어, 몰락하는지 읽는 내내 빅 브라더의 위엄과 철저함에 소름이 돋기까지 한다. 당은 텔레스크린과 사상경찰 등 각종 방법으로 시민들을 감시하고, 철저히 당에 대한 충성심을 요구한다. 당에 대한 충성심 그 이외의 것은 일어날 범죄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모든 것을 금한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쾌락을 부정적인 것으로 칭하고, 오직 성관계는 당에 도움이 될 때만 가능하다. 심지어는 가족에 대한 사랑도 허락하지 않는다. 당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꾸준한 교육으로 그들의 부모를 철저히 감시하도록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파슨스와 그의 가족들이 그 구체적인 예이다. 이렇듯 빅 브라더는 국가가 우리의 행동, 신념, 도덕, 품행 등 모든 것을 감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와 반대되는 개념인 스몰 시스터(브라더)는 시민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감시하는 현상을 뜻한다. 사회를 구성하는 각각의 개인들이 각종 미디어 매체로 사회를 감시할 수 있게 되었다. 빅 브라더에서는 시민이 감시받는 존재이지만, 스몰 시스터는 시민이 감시하는 동시에 감시받는 존재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 현대 한국사회는 앞으로 어떤 시대가 올까? 1984를 읽었을 때 1940년대에 써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지금의 사회와 많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현재 CCTV, 구매 명세, GPS 등을 통해 끊임없이 감시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중국의 사회 신용 제도를 보면 빅 브라더 그 자체란 생각이 든다. 나아가 이것이 과연 중국만의 현실인가, 우리의 미래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Kakao’는 중국 기업의 투자를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더욱 한국의 미래가 빅 브라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예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인 우리 대한민국은 스몰 시스터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고, 타인의 의견도 쉽게 전달받을 수 있다. SNS는 물론, 리얼 버라이어티도 스몰 시스터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자동차 블랙박스, 국민 청원 등 현대 우리 사회에서는 스몰 시스터 현상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이는 공론장의 기능 등 많은 긍정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동시에 부작용도 일어난다. ‘이수역 폭행 사건의 여성 측이 국민 청원에 올린 글로 네티즌들은 폭행 남성들은 비난하였고, 청원 동의는 30만 명을 넘어서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사건 당시의 CCTV 화면과 증거들을 살펴본 결과, 글의 내용은 사실과 상당 부분 다르다고 밝혀졌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마녀사냥이었다. 이렇듯 부정적인 측면 또한 나타나지만, 마녀사냥을 다시 밝히고 정정하는 것도 시민일 수도 있다. 또 다른 현대 스몰 시스터의 예라고 할 수 있는 아이린 갑질 논란을 살펴보자. 202010월 한 스타일리스트가 개인 SNS에 올린 폭로 글로 한순간에 가수 아이린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이처럼 스몰 시스터는 작지만 강력하다. 이렇듯 시민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감시하는 스몰 시스터현상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 생활 전반에서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대한민국은 앞으로 스몰 시스터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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