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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되기
저자/역자
Gayford, Martin,
출판사명
디자인하우스 2012
출판년도
2012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18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18일
서평작성자
윤*정

Contents

 사실 호크니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이 읽은 책이라 무작정 따라 읽었다. 이유 없이 읽은 책이었지만 나에게 큰 교훈을 준 책이라 누군가 책 추천을 원한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과 그의 사상들을 엿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235 적지만은 않은 페이지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었다. 바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점은 나이가 들어도 똑같습니다.”라는 81p 호크니의 말이었다.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이유 없이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막상 성인이 되고 나니 나이 먹는 게 굉장히 두렵고 무서웠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나이에 맞게 따라붙는 책임이란 수식어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이제 성인이니 혼자 해낼 수 있어야 해, 네가 한 행동에 대해선 너 혼자 해결해야 해. 스무 살, 고작 만 18세에 들었던 수많은 말들은 나를 작아지게 만들고 있었다. 이러한 내가 정의했던 어른이란 배움의 단계는 이제 끝. 알려주지 않아도 뭐든 잘 해야 하고, 혼자 모든 일을 해내야 하지만 실수는 하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당장 전공 수업도 따라가지 못하던 나는 점점 어른이 가는 게 너무나도 싫었다. 그러던 중 호크니의 대화를 보고 한동안 머리가 멍해지며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다. 젊든, 나이가 지긋하든 도움은 누구나 받아낼 수 있는 것이며 꼭 어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잘 해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당연한 이야기지인데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조금 더 빨리 이 책을 알게 되었더라면 어른이 되는 과정을 무서워하지 않아 지금보다 더 큰 내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하는 잠깐의 후회감도 들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우리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습득할 수는 없다. 그러니 난 더 이상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면해보려 한다. 어렵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노력해 보려고 한다. 진짜 어른이 되는 날 이 책이 다시 읽어보고 그 땐 어떤 감정이 드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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