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s

>>
Book Reviews
>
가볍지만 그리 가볍지만은 않아
저자/역자
박정민,
출판사명
상상출판 2016
출판년도
2016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18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18일
서평작성자
강*이

Contents

평소 좋아하는 배우인 박정민의 에세이를 산지 한참 되었건만 평소 책을 사기만 하고 읽지 않는 나는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인해 오랜만에 오래된 책을 꺼내들었다. 그냥 사람이 좋아서 산 건데… 시작하기가 두려웠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로 느리게 간다고 생각한 시간이 책을 읽는 동안 금세 지나갔다. 
책은 그냥 그가 살아왔던 인생이야기에 관한 거였다. 간단한 에피소드들의 나열이라까.

그렇기에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정말. 하지만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두서 없는 것 같지만 또 그리 두서 없지많은 않다. (마치 지금 나의 글처럼)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그리고 재밌게 풀어내는 작가의 글을 보면서 피식거리기도 하고 멈춰서 가만히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나도 책을 쓸 수 있겠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겨나기도 했다. 

정말 그랬다. 나도 이정도면 쓸 수 있겠는데? 했다. 그리고 혼잣말이 좀 많아졌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를 닮아가는 것 같았다. 마치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혼잣말을 하는 지금처럼.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하며 독자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준다. 과거의 여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라던지.. 무명의 힘들었던 시절이라던지.. 친구와의 흑역사 이야기라던지…
그런데 그 웃음 속에 뭔가 묵직한 게 있다.

이 책은 자신이 보잘 것 없다고 느낄 때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가 더 보잘 것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 아니라 작가가 끊임없이 너는 잘될 거라고 좋은 사람이라고 응원을 해준다.

특히 한 챕터에서, 그는 서른 살의 자기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 잘될 거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부족하고 힘들지 몰라도 다 결국 잘될 거라고.

뒤늦게 빛을 발한 그처럼, 뒤쳐지는 것같아 보이지만 그건 나중에 되어봐야 아는 거라고.
방황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았던 그처럼, 뭐든 선택하고 책임지면 할 수 있다고.

책은 제목처럼 각각의 우리들이 쓸만한 인간이라고 말해준다. 
작가가 말한대로 우리는 모두 다 잘될 거다!

이 책은 책을 정말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책을 읽기 싫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왜냐면 신기하게 읽고 나면 책이 쉽고 재밌다. 내가 그랬다. 🙂

Full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