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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의 포도주
저자/역자
가리, 로맹,
출판사명
마음산책 2018
출판년도
2018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18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18일
서평작성자
박*민

Contents

내가 로맹 가리의 대표작을 선택하지 않고 죽은 자들의 포도주를 선택한 이유는 그가 첫 번째로 쓴 장편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쓴 첫 장편 소설이므로 그 글에서 작가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작가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작가의 가치관이나 표현 방법이 변하게 되는데, 나는 처음의 로맹 가리가 궁금했고 그가 생각하는 사후세계와 내가 생각하는 사후세계가 일치하는지 알고 싶었다. 먼저 책을 구입 하기 전에 책에 대해 간단한 조사를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읽지 않고 책을 읽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끝까지 읽기 다소 난해하고 불편한 표현이 많아서 또는 내용이 어려워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등의 이유가 있었다. 나는 평소에 사후세계에 관심이 있었고, 작가들이 생각하는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내용이 어려워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평소 생각했던 사후 세계는 영화 신과 함께처럼 죄에 따라 나누어져 벌을 받는 형태이거나 또는 영화 코코’, 드라마 쌍갑포차등과 같은 사후세계를 생각했다.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환생하고 죄가 있는 사람은 죄의 크기에 따라 벌을 받고, 저승에 있는 사람들은 이승에 있는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한이 있는 사람은 떠나지 못하고 이승을 떠나지 못한다는 얘기들을 나는 믿고 있다.

그러나 죽은 자들의 포도주는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른 사후세계였다. 책은 주인공 튤립이 술에 취한 상태로 묘지의 철책을 기어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거기서 들려오는 말소리의 주인이 바로 사후세계에 사는 묘지의 주인들이었다. 튤립은 묘지를 탐험하면서 죽은 사람들의 얘깃거리를 듣게 된다. 이 책은 총 22개의 소제목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사이사이 그들의 얘기뿐만 아니라 튤립과 부인이 운영하는 하숙집 얘기도 포함되어 있다 나의 시각으로 책을 읽고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첫 번째로 가스 협박이었다.

사후세계에 와서도 가난과 무능한 아빠를 지적하는 아이들, 20명에서 30명 되는 아이들이 낯선 곳에서 위험할까 걱정하는 엄마 카르맨, 사후세계에서도 철없는 모습을 보이는 카르맨의 남편, 카르맨이 행복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가진 세 번째 해골을 보면서 현대에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현대와 다르게 직접적이고 과격한 표현으로 나타내지만, 자살을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가스를 틀어버리겠어라는 말이 사회에서 사람들이 힘들 때 자살할까라고 말하는 입버릇처럼 들렸다. 자살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던 카르맨 가족들은 아마도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회를 나타내려고 했던 것 같다. 가난이라는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 없이 자살이라는 수단으로 포기해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죽어서도 가난이라는 문제로 서로를 탓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살이라는 수단이 하나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저러한 입버릇을 달고 다니다가 진짜 죽게 된 상황을 보면서 그러한 말조차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번 읽었을 때는 몰랐던 카르맨의 언니 노리에의 직업은 매춘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읽고 생각하면 또 다른 의미, 또 다른 내용을 알게 된다. 사회를 나타나면서도 로맹 가리이 시선을 느낄 수 있고 또 그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전하는, 죽은 자들의 포도주는 그런 가치가 담아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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