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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초부터 편향을 가진다
저자/역자
De Botton, Alain
출판사명
문학동네 2014
출판년도
2014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16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16일
서평작성자
이*림

Contents

나는 진지한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편향을 강하게 부정하고, 퇴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와 다른 입장을 가진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편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가 없다. 우선, 이쪽저쪽으로 치우쳐 생각하는 것도 편향이지만, 중립을 가지고 있는 것도 편향이라고 생각한다. 편향의 사전적 정의는 한쪽으로 치우침.’이다. 편향의 정의를 따져보자면 중립도 나는 여기에도 저기에도 치우치지 않을거야.’라는 또 다른 치우침이다. 그렇기에 모든 영역에서는 편향이 존재하며 없애고 싶어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한 의미에서 편향은 사건을 평가하는 방법을 뜻할 뿐이다.”

편향을 벗어나려는 행동은 그 자체로 지나친 시도로 보인다.”

알랭 드 보통이 뉴스의 시대에서 저술한 말이다. 나는 편향을 벗어나려 해도, 중립도 편향이고 그 어떠한 가치관이나 생각들도 편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편향은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마다 각기 다른 편향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사고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고, 이로 인해서 개개인의 지혜나 가치관이 더 발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게 되고 공감하거나 비판함으로써 성장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언론이 사실만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그 기사를 쓰는 에디터가 자신의 생각을 언론에 밝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위 문단에서 말했듯이 에디터의 생각과 그 언론 기사를 보는 대중의 생각이 다르다면 거기에서 무언가를 얻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서로 비난하고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합당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들여가며 서로 토론, 토의, 가볍게는 단순 이야기 주제로 소통을 한다면 얻어 갈 것이 많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 기사들이 팩트만을 보여주어서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몰라 당혹스럽고 지루한 것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다.

또한 JTBC 손석희가 알랭 드 보통을 인터뷰를 한 영상이 있다. 알랭 드 보통은 나쁜 편향보다는 차라리 편향이 없는게 낫습니다. 그러나 편향이 없는 것 보다 훨씬 더 나은 것은 좋은 편향이에요. 편향은 한국인이나 영국인이 우리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등을 생각하게 해야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나쁜 편향이 아닌 좋은 편향을 가지고 우리가 생각하고 얻는 것이 있다면, 그게 우리가 언론매체를 접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편향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보다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용해서 언론매체를 접하는 것이 좀 더 유익할 것이다.

오히려 우리의 임무는 편향된 시각이 생산한 더 믿을 만하고 유익한 뉴스에 올라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언론이 좋은 편향을 가지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중도 좋은 편향을 가지고 그 언론매체들을 수용 한다면 정보의 홍수시대 속에서 정보와 사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감을 잡을지 알 수 있게 된다. 편향으로 인해 사건의 의미하는 바를 알고, 개념이나 사건을 판단 할 수 있는 가치가 불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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