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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특강
Book name
저자/역자
이주영
출판사명
미술문화 2011
출판년도
2011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03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03일
서평작성자
이*민

Contents

아름다움은 각각에게 있어서 상대적인 것인가?” 혹은 절대적인 것인가?”를 묻는 주관적 보편성에 대한 논쟁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플로티누스 등의 철학자들부터 반복되는 논쟁이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가지 의견들, 이것들의 충돌과 발전이 미학의 발전 과정이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이공계적 지식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을 흔히 학문의 꽃이라고 말한다. 인간 지성의 끝, 한계 그리고 사고체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성의 학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성의 학문에서 특이하게 감성으로의 접근을 요구하는 학문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미학이다. 이성과 감성을 모두 적절하게 사용해야 하는 학문. 그렇기에 철학이 학문의 꽃이라면 미학은 철학의 꽃이다.

개인적으로 미학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기에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와 방통대 교재인 <문화비평과 미학>을 보았으나 이번에 본 이주영의 <미학특강>이 가장 교과서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말로 설명하기에는 되게 애매하나 한 번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먼저 간략히 설명을 하고 해당 부분의 원전 내용이 나오고 다시금 요약을 해주는 구조는 이해를 하기 싫어도 이해를 할 수 있겠금 해준다. (사실 마지막 헤겔 미학은…)

독특한 점은 2장에서 한국의 미학적 담론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예술 작품에도 이것을 대입하며 설명해주는 것인데 특히 무속 신앙의 굿을 바라보며 삶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는 우주론적 에토스와 축제와 놀이판 마당에서 일어나는 파토스의 파장, 이것이 합일 되며 일어나는게 엑스터시인 신바람이다.” 라고 말하며 한국 문화를 설명하는 것은기존의 불교와 도교의 관점만 알았던 나에겐 나름의 충격이었다.

미학 이론 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흄의 이론이었다. 흄은 좋은 취미(good taste)”에 대해 다섯 가지 기준을 설정했다. 첫째는 섬세함. 눈에 보이지 않는 특징도 빠르게 지각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연습. 여러 작품을 음미하면서 판단력을 기르는 연습을 해야한다. 셋째는 비교. 비교가 없으면 등급을 결정할 수 없기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선 다양한 비교를 해보아야 한다. 넷째는 선입견으로부터의 자유. 작품과 관련된 여러 가지 배경은 제대로 된 감상에 방해된다. 마지막은 좋은 감관인데 작품의 한 부분과 전체 색의 조화를 파악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름다움의 주관성을 인정했지만 그것 나름의 객관성을 유지하며 이것이 회의주의와 상대주의 이어지는 것을 막고자 하였다.

우리는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예술의 종말을 외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정말 예술이 사라질까? 예술적, 미학적 자율성의 한계와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일단 하나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술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더라도 예술그 자체는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 곁에서 맴돌고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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