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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계그리기 지도
저자/역자
김고은,
출판사명
북드라망 2019
출판년도
2019
독서시작일
2020년 11월 09일
독서종료일
2020년 11월 09일
서평작성자
윤*영

Contents

새로운 관계 그리기 지도

책 선정 이유: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 다른 이십대의 탄생. ‘다른 이십대의 탄생’은 어떤 의미들을 담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이시밷를 살아가는 내가 또 다른 이십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관계의 탄생이라는 부제목을 붙여주고 싶다고 느꼈다.

책에 대한 대강: 이 책은 서로 다른 삶의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문탁네트워크’라는 인문학 공동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관계들을 맺고 이어나가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각각 대안학교 진학 후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중퇴한 김고은, 목공소에서 목공일을 배우다 우연히 접하게 된 인문학 공동체를 통해 현재는 공간디자이너로 일하며 인문학 공부를 병해하는 김지원, 파지스쿨을 통해 처음 접한 인문학 공동체와 예술을 병행하는 이동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도입(자기 이야기): 각기 다른 삶의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인문학 공동체’로는 이름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대학교 입학 후 지금까지의 내 삶에 대해 돌아보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금까지 가족, 친구, 동기, 팀장 등의 이름으로 다양한 공동체 속에 속해 있었고, 역할들을 수행하였다. 대학교 입학 후 처음 속하게 된 공동체는 바로 스터디 그룹이었다.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많은 프로그램 중 스터디 그룹 모집 공고에 흥미를 느끼고 친구에게 함께 하자고 말했다. 함께 하기로 한 친구는 고등학생 때부터 각종 대회, 공모전 등을 함께하며 보내온 시간도 길었던 친구이다. 함께 해온 시간이 많은만큼 서로의 부족한 점에 대해 스스럼없이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사이였기에 원활한 스터디 운영에 필요할 것이라고 느꼈다. 그룹은 최소인원이 4명으로 앞으로 2명을 더 모집해야했다. 어떻게 모집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같은 영문학과인 동기를 모집해보기로 했다.

경험담: 남은 1명은 대학생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모집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모인 4명으로 스터디 계획안을 착각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했다. 지원 후 마음 졸이며 결과를 확인하였고, 선발 팀 목록에 우리 팀명이 있었을 때 무척 기쁜 마음이었다. 모든 것이 순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첫 오리엔테이션부터 여행으로 불참하게 된 팀원이 같은 학과 동기였다. 껄끄러운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넘어갔지만 이후 토익 접수 기간도 늦으면서 결국 화를 내었다. 대학교에서 알게 된 이 친구와는 알고 지낸 시간이 길지 않았다. 그저 나와 학과친구에게 스터디의 책임감과 무게감을 달랐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마주하고 싶지 않은 껄끄러운 상황 이후 서먹해진 학과친구와 나는 스터디 외에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스터디를 이끌어가는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지만 학과 동기로서 나의 역할은 수행하지 못하였다. 이를 계기로 대학교 친구들과는 학창 시절처럼 깊이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는 형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벽을 가지고 사람들과 마주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잘 맞는다고 생각한 학창 시절 친구와도 그 벽을 허물기 위해 부딪힌 여러 일련의 계기들이 존재했다. 어느 순간 그것을 잊은 채 편해진 관계에 익숙해져 있었다. 우리는 초반의 서먹함을 뒤로하고 열심히 활동하여 우수상을 받았다. 종강과 함께 스터디 활동이 끝나고 한 학기를 마무리 지었다. 2학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그 때의 서먹함을 어느 정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성찰: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이루고 있는 다양한 관계들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좁고 깊은 관계부터 옅고 넓은 관계까지. 전자의 경우 가족과 오랜 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후자의 경우 새로 만난 대학 동기들,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조원들이 있다. 이처럼 나에게는 별 공통점 없이 만난 사람들과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책에서 각기 다른 배경으로 공통점 없던 청년들이 ‘길드다’에서 모여 몇 년간 함께 공부를 한 것처럼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오랜 관계를 형성해온 사람들과의 만남만 추구해왔다. 이는 넓고 다양한 관계로부터의 밀려오는 불편함, 새로 시작해야한다는 부담감 등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나와 다른 삶들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내던진다. 이는 곧 다시 내 삶에 적용시킴으로써 ‘관계의 화합’을 배울 수 있었다. 오래될수록 깊은 관계가 형성되고 그만큼 편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새로운 관계가 주는 또 다른 자극은 지금의 나로부터 새로운 동기를 줄지 모른다고 느꼈다. 관계형성은 나와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ㅏㄹ 나와 맞추어가는 사람을 만나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내가 이 책을 통해 느낀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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