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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이란
Book name
저자/역자
까뮈,알베르
출판사명
新朝文化社 1967
출판년도
1967
독서시작일
2020년 11월 04일
독서종료일
2020년 11월 04일
서평작성자
김*현

Contents

주인공인 뫼르소는 우리에게 익혀진 사회와는 다른 생각과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뫼르소는 익살스러운 사람이 아니다. 자칫하면 그냥 세상에 무관심하고, 무능한 사람으로 볼 수 있었으나 그저 솔직한 개인이었다. 내가 보기에 그는 실존주의의 인간으로, 사회가 기준이 아닌 나 자신의 진리를 추구하며 주체적 진리로 살아가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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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지극히 뫼르소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나열하였다. 특이했던 점은 뫼르소의 감정선을 전혀 읽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뫼르소의 어머니가 죽었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았고, 오히려 귀찮은 일 정도로 취급했다. 책의 가장 첫 소절만 해도 “Mother died today, Or, maybe, Yesterday.”이기 때문에. 하여튼 뫼르소는 장례 절차를 밟는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어머니를 마주하지 않았고, 울지도 않았으며, 좋아하는 밀크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게다가 끝나고 나서는 사랑하지는 않았던 여자와 함께 코미디 영화를 보내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 후 일상으로 돌아갔던 뫼르소는 레몽이라는 이웃과 친구가 되었고, 레몽과 함께 바닷가에 거주하는 친구의 집으로 놀러 갔다가, 레몽과 불화가 있던 아랍인을 총으로 쏴서 죽이고야 만다. 이유는 너무나도 단순했다. 단지 뜨거운 태양에 눈이 부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수라고 하기엔 완벽한 확인 사살로 세 발 더 쏘는 모습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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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는 재판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재판장에서 마저도 뫼르소는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뫼르소의 재판에서는 아랍인을 죽인 사건이 중점이 아니었다. 이미 뫼르소는 사회적 악으로 자리 잡혀 있었고, 증언들의 이야기는 귀담아들어지지 않았으며 자극적이고 그들의 자리 잡힌 생각을 더욱 확신시켜줄 어머니의 장례 때 보였던 소위 일컫는 비인간적 모습에만 주목하는 모습을 읽어낼 수 있었다. 또한 저 모든 것을 재판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사건처럼 떠들어댄다. 하지만 그게 죄가 될 수 있는 것인가란 의문이 들었다. 과연 엄마의 장례식에 슬픔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 죄가 될 수 있는 걸까? 다만 그가 범죄를 저질렀기에 지난 행동들은 죄로 여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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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에게 사제가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나는 선도자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여튼 사제는 뫼르소에게 삶의 의지에 대해 물어왔고, 의지가 없는 뫼르소를 불쌍하게 여기며 하느님 이야기만 늘여 놓는다. 사제는 뫼르소에게 왜 자신에게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고 당신이라고 부르냐고 물었다. 이에 뫼르소는 당신은 내 아버지가 아니며, 다른 사람과 같은 편이라고 대답하였으나, 사제는 다시 “나의 아들이여, 그게 아닙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 있어요. 당신 마음의 눈이 멀어서 알지 못했을 뿐이죠.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뫼르소는 이때 결국 소리를 지르고 사제를 모욕하기 시작한다. 나에게도 사제는 너무 일방적으로ㅡ자신이 믿고 있는 진리를 강요하는 것처럼 보였다. 진리를 깨우쳐주려는 모습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으나, 뫼르소는 사제와는 반대로 죽음의 의미를 찾고자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절대적인 진리로 수용하며, 그가 어떤 이유로 죽던 간 그저 사실을 철저히 수용했다. 삶의 사건들에 큰 의미를 가지지 않으며 한걸음 떨어져 있을 뿐이었다. 그런 뫼르소에게 사제는 엄연한 폭력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 엄마의 사랑, 그런 게 뭐가 중요하다는 말인가? 그의 하느님, 사람들이 선택하는 삶, 그들이 정하는 운명, 도대체 무엇이 중요하다는 말인가? 단 하나의 숙명만이 나 자신을 골라야 했고, 나와 더불어 사제처럼 형제라고 생각하는 수없이 많은 특권자들을 선택해야 했던 것이었다, 그는 이해할까? 자, 이제 그는 이해할까? 사람들은 모두 특권이 있다. 이 세상에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밖에 없는 것이다. – 가장 좋아하였던 문장 발췌

세상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그러면서도 개인에게 철저히 무관심하다. 그저 본인들의 사상과 생각을 기정사실화를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은 약하고 부조리함을 느낄 수 없다. 사회화된 습관들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이방인이 아닌 소속된 인간으로서 살아가고자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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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사랑하지 않는 여자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솔직히 말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생사 여부가 달린 재판소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거짓을 표하지 않는다. 사회는 뫼르소의 태도를 보면 아마 ‘어리석다.’라고 할 것이다. 어쩌면 뫼르소는 사회에서 이루어진 가치관과 ‘당연하다’라고 느껴지는 것에 대한 관념에 대한 희생자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당연하다는 것은 뭘까? 여러 생각과 고민을 안겨주기도 하면서도 신기하게 뫼르소가 이방인처럼은 느껴지지 않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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