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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보완계획
저자/역자
김명석,
출판사명
메카네 2014
출판년도
2014
독서시작일
2020년 08월 18일
독서종료일
2020년 08월 18일
서평작성자
이*민

Contents

지난번 이병덕 교수의 <코어 논리학>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아쉬움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이중양화문장이 나오는 부분부터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기계적으로 연습문제만 풀고 채점하고 넘어갔던 것이 전부였다. 두 번째는 일상에 적용하지 못했다. 물론 일상에서 논리학적 개념을 적용할 일 자체가 거의 없긴 하겠지만 기호로 이루어진 명제들과 결론들 그리고 이것들로부터 얻은 논리학적 개념들은 일상언어에 쉽게 녹아들지 못한다.

이런 두 가지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책이 김명석 교수의 <두뇌보완계획 100>이다.

이 책의 서두를 보면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따라 갈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져있다. 물론 독자의 수준과 나이에 따라 걸리는 시간은 달라지긴 하겠지만 모든 사람들을 고려해서 만들었다하니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것이다. 실제로 한 단원당 한 장의 설명, 한 장의 연습문제의 구성이 이러한 것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모든 독자층을 고려한 난이도 그리고 책의 구성이 첫 번째 아쉬움을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두 번째 아쉬움은 완벽하게 해결되었다. 이 책은 앞선 <코어 논리학>에서 나온 기호들. , 인공언어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모든 예시와 설명 그리고 연습문제는 일상언어로 이루어져있다. 완벽하게 일상에 적용이 된다.

하지만 책에 대한 아쉬운 점도 꽤 있다. 우선 <코어 논리학>에서 가졌던 첫 번째 아쉬움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했다고 했다. <코어 논리학>에서 어려워했던 이중양화문장과 그 이후의 부분들은 이 책에 나오지 않았다. 전 독자층을 고려해서 이런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많이 아쉬웠다.

이 책에 대한 두 번째 아쉬움은 무분별하고 억지스러운 순우리말화이다. 연역추론을 반드시 추론, 귀납추론을 아마도 추론이라고 적은 것처럼 한자어의 뜻을 몰라서 추상적으로 다가왔던 단어의 뜻을 직관적으로 다가오게 한 점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추론을 이끌기, 정의를 뜻매김, 증명을 밝혀 보임이라고 적은 것은 매우 불편했다. “일상에서 자주 쓰고 그 뜻을 명확히 아는 한자어까지 굳이 순우리말로 적어서 혼란을 줘야할까?”라는 생각을 계속 들게 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교묘하게 숨어있는 정치색이다. 필자는 저자의 정치색이 궁금하지도 않았고 정치색은 논리학을 설명하는데 필요가 없다.

“정치 담론을 이끌고 있는 연예인 김제동은 대중의 정서를 잘 이해한다.”, “한국의 보수신문 기자들은 돈에 자기 영혼을 팔거나 스스로 특권층이 되기를 바란다.”, “우파들 가운데 진보주의자가 아닌 이들은 사회구조의 혁신을 바라지 않는다.” 등과 같은 문장들이 즐비하다.

필자의 정치색과 상관없이 예시부터 연습문제까지 스며들어있고 한쪽으로 치우쳐진 저자의 생각은 매우 맘에 안들었다.

책에 대해서 좋지 않은 소리만 한 것 같은데, 위에서 말한 점들을 감수하고 읽으면 매우 좋은 책임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단순히 논리적이고 싶거나 논리학에 대해 정말 가볍게 알고 싶다면 이 책만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논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코어 논리학>을 먼저 보고 <두뇌보완계획100>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호를 통해 먼저 논리학적 지식과 이론을 익히고 일상언어에 적용시킨다면 이해속도는 배가 될 것이고 논리학에 대한 흥미 또한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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