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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불완전성
저자/역자
권여선,
출판사명
창비 2019
출판년도
2019
독서시작일
2019년 11월 25일
독서종료일
2019년 11월 25일
서평작성자
이*경

Contents

레몬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다언이 명명한 사건을 기반으로 일어나 사람들의 심리의 변화, 삶의 붕괴를 다루고 있다. 그 중에, 용의자 중 한명인 한만우의 삶은 철저히 부서져 간다. ‘레몬에서 일어난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에서 강력한 용의자 두 명이지만 사회적 위치는 정반대였다. 한만우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신정준은 대대로 유명한 회계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실제로, 범인은 신정준이었음에도 유학을 떠나 그 또한 회계사가 되어 이 일은 지난 과거처럼 지나가는 일이 되어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길을 걸었지만, 한만우는 계속된 취재 속에서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고되게 일을 하다 불우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한만우를 통해서 사회적 위치의 부조리함 속에서 잘못 엮인 사건이 그에게 얼마나 크게 삶의 한 부분을 흔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다언과 만우, 정준, 혜림은 이 사건 속 살해당한 여고생의 가족이자, 우연히 엮인 피해자이자, 죄를 저지른 죄인이자, 방관한 방관자이다. 각기 다른 위치에서 인물의 시각을 보여주며 죄악감에 시달리는 인물들의 모습과 언니의 죽음을 복수하려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타난 불완전한 삶들은 내 안의 삶의 상처이자 불완전함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내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사건과 마주치게 된다면, 우리의 삶의 불완전함은 어떤 경로로 삶을 변화시킬지 우리는 알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상처와 아픔, 불완전함이 존재한다. 단지 겉으로 보기에는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제 3자의 눈에서 그 사람을 단정 지을 수밖에 없다. 나에게 존재하는 상처와 아픔, 불완전함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모습에서 나를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 상처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친구가 있었다. 마냥 삶이 행복해보이고 해맑아 보였기에 그 친구의 불완전함, 상처와 아픔을 알았을 때 나는 굳어버렸다. 나또한 제 3자의 눈에서 친구의 삶을 재단하고 있었다는 게 충격이었다.  

레몬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붕괴와 무너짐을 지켜보면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삶도 그들과 다를 까, 아니면 같은 데 그저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인가 싶었다. 내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보여준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남들한테 보여주는 건 더욱 힘든 일이니. 다들 멀쩡한 척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는 걸지도 모르겠다. 비정상, 붕괴, 이상한 삶은 사실 없는 게 아닐까? 정상이며 상처 없는 삶을 우리는 흉내만 내며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상처는 사람을 아프게 한다. 예기치 못한 사건은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아 삶의 모든 걸 바꾸기도 한다. ‘다언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만약 다언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 까. 나도 언니의 아름다움을 추앙하며 성형을 하며 남은 언니의 부재를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했을 까, 범인을 알고 난 뒤에 범죄를 저질러 죄악 속에 살아갔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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