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응급실 속 긴장감과 절박함에서 힘쓰는 의사이자 글 쓰는 사람, 남궁인.
그의 삶을 글로 읽어나가면서 정말 내가 그 곳에 있었던 것처럼 긴장하고 안도했고 또한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했다.
책을 읽으며 의사들도 말 못할 고민들이 참 많겠구나 생각했다.
환자가 된 자기만 생각해서, 당장 눈 앞에 있는 다친 ‘내 사람’만 생각해서 의사에게 온갖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
그를 포함한 많은 의사들이 응급실 속에서 겪었던 수모와 비난은 누가 보상해줄까.
많은 환자를 위해 수고하는 그들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젠 병원에서 의사분들을 보면, 환자 앞에 선 그들의 힘겨움과 피곤이 먼저 보일 것 같다.
책을 다 읽고서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의 동료의, 의사로서 최선을 다한 삶을 기억하며 책의 마지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어떤 말로도 위로되지 못할 그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본다. 그들의 상처와 마음이 조금 더 아물었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외상후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도 치유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