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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저자/역자
정희진,
출판사명
교양인 2005
출판년도
2005
독서시작일
2018년 11월 25일
독서종료일
2018년 11월 25일
서평작성자
김*윤

Contents

  2018년 현재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단연코 페미니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3년간 우리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많은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은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나 일부 여성과 대부분의 남성에게는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나 역시 페미니즘 운동의 모습이 세련되지 못했다는 식의 변명을 해가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담하기는 커녕 오히려 외면해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써 느끼는 부조리함,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들어야 하는 말들, 해야하는 행동들, 지금보다 더 가부장적인 시대를 살아온 나의 어머니와 할머니를 생각하면 더 이상은 무지함에서 오는 편안함에 몸을 누이고 있을 수 없었다.

  여성주의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감정적으로 지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비난인지 비판인지 알 수 없는 여론과 혐오표현으로 점철된 속에 중심을 잡고 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여성주의가 가고자 하는 길이 무엇인지 우선 알아야 했다. 페미니즘의 입문서로 추천받은 책이 페미니즘의 도전이었고, 저자의 생각이 꾹 눌러담긴 서론을 읽는 순간 마음이 너무나도 무거워졌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관심을 갖고 찾아보았더라면…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완전히 깰 수 있었고 동시에 너무나도 만연한 사회 전반의 불평등과 무의식적인 폭력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은 인식의 확장인 동시에 고통의 시작이었다. 갑자기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불편해졌고 변화의 손길이 닿아야 할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성주의는 차이나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차이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것이었고, 남성을 미워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에 쏟던 감정과 에너지를 여성 자신에게 돌리자느 것이었다. 남성의 언어로 지어진 세계에서 여성의 언어로 다른 목소리도 있음을, 다른 생각도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었다.

  완독에 부분적 재독을 거쳤음에도 이 책의 절반도 채 이해하지 못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이 많이 남았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 더 이상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인내를 요구하고, 그들이 쟁취해 낸 변화에 무임승차 할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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