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라 하면 사람의 체온에 대해 쉽게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글에도 온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이있다.
글쓴이는 3인칭으로서 버스를 타고 가고있는 한 남성을 관찰하는 관점으로 글을 써내려간다. 한 남성은 핸드폰을 계속 바라보며 전화를 할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른지역으로 가있는 딸에게 전화를 할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던 것이다. 딸이 혹시나 바쁘지는 않을까 자신에 의해 방해되지는 않을까 고민하는 아바지의 모습이 글로서 묘사된다. 끝내 고민하던 아버지는 딸에게 전화를 건다. 마치 아무런 고민없이 그냥 전화를 했다라는 식으로. 딸이 조금이라도 바쁘면 자신을 신경쓰지 않고 바로 끊을 수 있도록. 이 글을 보며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집떠나 부산으로 와서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께 전화를 자주 하지 못했다. 항상 용건이 있거나 용돈이 필요할 때만 연락했었던 것 같다. 부모님께서 나에게 전화를 걸때 주저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처음해 보았다. 가슴이 차가워지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글로서 가슴을 따뜻하게하고 글로서 아름다운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삶을 살며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것들을 온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