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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무능한 리더들
Book name
저자/역자
김의경,
출판사명
지식을만드는지식 2014
출판년도
2014
독서시작일
2018년 11월 24일
독서종료일
2018년 11월 24일
서평작성자
송*민

Contents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은 1636년 청이 조선을 침략해 온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소설 속 무능한 리더들이 백성들을 피폐하고 황폐한 삶으로 몰아넣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능한 리더는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불과 2년 전, 정묘년의 화를 겪은 그들에게 학습능력 따윈 찾아볼 수 없었다. 우유부단했던 임금은 끝내 강화도에 들어가는 데 실패했다. 2년 전 조선의 임금이 강화도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던 청은 그가 또다시 강화도로 들어가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신속하게 군사를 움직여 어가를 막았다. 똑같이 경험했음에도 그것을 상기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는 전쟁의 양상을 바꿔놓았다. 사실상 전쟁의 승패는 이미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남한산성에 들어갔어도 바뀐 것은 없었다.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의 부재는 성안의 백성들을 옥죄었고 병사들을 추위와 배고픔에 지치게 했다. 이미 성 외곽의 봉우리(망월봉)를 아무런 저항 없이 용골대에게 내줬을 때, 이번 전쟁 역시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청의 화포가 산성 전역을 조준하고 있음에도 사대부들은 오지 않을 근왕병에 의존할 뿐이었다. 또 그들은 비겁했다. 본인들의 그릇된 판단이 나라의 종사를 위태롭게 만들었음에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후세에 욕이 될까 두려워 답서 작성을 한사코 거부했다.

 

 그 어떤 희망도 찾아볼 수 없었던 고립된 산성에서 이조판서 최명길과 수어사 이시백의 충심은 아직 조선이 망할 때는 아님을 짐작게 해주는 단서와도 같은 것이였다. 최명길은 사대부들의 온갖 손가락질을 뒤로하고 철저히 나라를 위해 소신 발언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었다. 모두가 결사 항쟁을 주장할 때 강화를 외친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리는 만무했다. 그러나 책의 결말은 누가 옳았는지 보여줬다. 이시백 역시 입대를 앞둔 나에게 군인의 마음가짐을 제대로 일깨워줬다. 당신의 상황판단을 묻는 이판의 질문에 그는 본인이 그저 다가오는 적을 잡는 초병일 뿐이라고 묵묵히 대답했다. 그에게 군인의 본분이란 그 어떤 정략적 판단 없이 적으로부터 백성들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와 같은 마음으로 나 역시 나라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오늘날 우리는 민주사회에 살고 있다. 왕정 시대였던 저 시기와 달리 이제는 우리의 리더들을 우리가 직접 선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학교와 사회에서 자신의 참정권을 쉽게 포기하는 이들을 보면 너무나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선거가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이 능력 있는 리더를 선출해 이 땅에서 과거의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나 역시 불행으로부터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능력 있는 리더가 되고자 노력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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