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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평등의 기준과 척도에 대해서
저자/역자
조남주,
출판사명
민음사 2016
출판년도
2016
독서시작일
2018년 03월 19일
독서종료일
2018년 03월 19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이 책을 처음 추천 받은 때에는 한 학기 전이었다. 대출 예약은 엄청 밀려 있었고, 이번 학기가 되어서 겨우겨우 빌렸던 것 같다. 회색 책에 혼자 쓸쓸하게 그려져 있는 김지영의 그림자가 이 책의 주된 심상을 이야기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김지영씨와 정신과 상담사가 상담하는 내용 중에서 일생에서 나름 중요하게 생각했던 순간들을 에피소드 식으로 나열한 것이다. 처음 1장은 김지영씨가 현재에 겪고 있는 김지영씨의 정신적 질환을 설명하고 있다. 김지영씨는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는 인물의 유형이다. 하고싶은 말을 하여도 들어주지 않는 주변사람에게 낙담하여 자신의 의견을 계속 꿋꿋하게 말하는 주변사람들의 인격을 빌려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캐릭터였다. 더군다나 주변사람들은 죽은 사람들도 있다. 김지영씨의 엄마나 언니, 대학교 동아리에서 자신을 잘 챙겨주면서 할 말을 당당하게 했던 여 선배, 초등학교때 불합리한 것을 잘 말하는 여자사람 친구. 어쩌면 그 사람들을 김지영씨는 선망하고 있었던 것일 지도 모른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글의 몰입감이 높아서 그런지 정말 속상하기도 하고 울분을 토했던 부분도 있었다. 이 책에서 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남녀차별의 이야기였다. 김지영씨는 현재 82년생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누구누구의 엄마이다. 평범한 여자에서 평범한 엄마가 되면서 겪고 있는 성차별적 어려움, 여자라서 포기해야 했던 김지영씨의 진로 같은 것들이 정말 김지영씨를 옭아매는 덫이 되었던 것이다. 산후우울증에서 육아우울증으로 온 전형적인 케이스이면서도 마냥 전형적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얼마나 사람이 이중적인 것인지를 알게 되기도 하였다. 김지영씨의 아버지 김지영의 아들 김지영을 따라오던 치한 남학생은 여자를 하등시 여기기도 하였다. 물론 김지영의 할머니는 이 입장에 완전히 동의하는 인물이었다. 한지만 김지영의 어머니가 여자라서 포기했던 서러움을 느끼고 딸들에게 잘해주는 인물이었는데, 그런 생각이 정말 잘 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김지영의 거래처 부장은 정말 배려심일 없고 이중적인 인간임을 잘 알게 해 주었던 지문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슬프면서 인상적인 부분은 김지영씨가 유모차를 끌고 1500원짤리 커피를 마시면서 공원에 있을 때였다. 어떤 한 남자 직장인은 김지영씨가 맘충이라면서 흉을 보고 상팔자라면서 알지도 못하는 소리를 한다.


 


김지영씨의 생각은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평범한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 우리는 노력을 해야하고 그러기에 이 책은 나를 너무나도 만족시켰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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