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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골의 검찰관으로부터 유토피아까지
Book name
저자/역자
고골리,
출판사명
瑞文堂 1974
출판년도
1974
독서시작일
2017년 12월 14일
독서종료일
2017년 12월 14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희곡이라는 장르는 필자에게 친숙하지도 않다. 또한 문체 역시 요즘방영되는 TV드라마의 대사나 출간되는 소설같이 자연스럽지도 않다. 그럼에도 1800년대에 쓰여진 책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요즘세대를 잘 보여주었고 깊은 공감과 큰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믿어라. 그러나 확인하라이 책의 1막이 시작 되기 전 쓰여있는 러시아 속담이다. 이 책의 내용은 위의 속담 한 줄로 정리가 된다. 검찰관이라 생각한 프레스타코프가 실제로는 검찰관이 아니라는, 어떻게 보면 허무한 결말일 수 있으나 작품의 깊이나 그 내면은 절대로 얕지가 않다.

 

시장과 그의 가족, 판사, 병원장, 의사, 장학관, 우체국장, 경찰서장 등 이 책의 등장인물은 모두 같은 목적을 품고 있다. 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선의의 등장인물은 찾아 볼수 없는게 이 책의 특징이다. 그러므로 시선을 돌릴 틈을 주지않고 사회의 부조리들을 더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었다. 책의 구성을 조금 더 보자면 홀레스타코프가 일련의 목적을 달성한 뒤 마을을 벗어나고 진짜 검찰관이 도착했다는 통보를 받는 것으로 이 작품은 막을 내린다. 진짜 검찰관으로부터 처벌을 받거나 뒷 내용이 더 이어지지 않고 이런 결말로 끝낸 것이 독자로하여금 사실주의 효과를 더 잘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책의 내용적인 면으로 보았을 때는 1800년대 러시아 지방관리들의 부정부패와 허영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이는 21세기 현재 국제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대로 국내외, 시대를 불문하고 이러한 문제의 근원을 완전히 뿌리뽑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개개인의 양심이라고 생각한다. 검찰관이 언제 오던지 시장이나 경찰서장 등 관료들이 본인의 양심에 따라 진짜 시민을 위한 일들을 하고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이 책에서 우체국장이 수신주소가 본국통으로 되어있는 편지를 뜯어보지 않았다면 진짜 검찰관이 오기 전에는 어떠한 사실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가장 인상에 깊고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우체국장이 타인의 편지를 뜯어보는 것 또한 불법일 것이고 개인의 양심을 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본인의 출세를 막거나 부조리를 알리는 내용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 편지를 뜯었다. 정리하면, ‘불법이 불법을 발견해 낸셈이 되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관리들의 부조리는 무한 순환이 된다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들에 대한 원인은 무엇일까? 본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처음부터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바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불합리한 사회의 구조가 원인일 수 있다. 또는 한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부족하다는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변해간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원인들을 알고 있고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고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토피아적인 상상일 수 있지만 신분과 직책을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믿을 수 있고, 부조리 없이 도덕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정말 살기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타인을 헐뜯거나 자신의 더 높은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부조리한 세상이 이 희곡처럼 막을 내렸으면 좋겠다. 물론 큰 사회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과 양심이 밑바탕이 된다는 가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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