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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리 없다
저자/역자
마루야마 겐지,
출판사명
바다 2015
출판년도
2015
독서시작일
2016년 09월 05일
독서종료일
2016년 09월 05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더 아름다운 제목을 지을 자신이 없어 책의 제목으로 서평을 시작했다. 책 표지의 장미와 붉은 빛과 석양의 아름다움이 눈길을 끌었다. 차례가 역순으로 되어있어 일본작가 책이라 역순읽기를 해야하나 생각했지만, 그렇진 않았다. 시구절 같은 차례였다.

  작가 마루야마 겐지는 소설가이자 350평의 정원을 관리하는 정원사다. 정신적인 소설쓰기와 육체적인 정원일로 균형을 갖추며 살아가고 있는 그는 계적에 따라 비중이 달라진다. 1월부터 12월, 사계절의 이야기를 12가지 장에 담았다.

  단순히 정원을 가꾸는 이야기를 널어놨다면 지겨웠을 텐데, 그는 정원 식물의 한 주기(잎이 나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단풍이 들고 모든 걸 놓는, 그리고 다시 잎이 나는) 옆에 소설가로서의 자신, 인간들을 놓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소설가인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그의 생각들의 편린에 그가 이 책 그대로의 사람이라면 소설을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는 백합의 모습과 단풍의 향기에서 인간 삶의 의미와 자유와 양심의 지지를 찾는다. 인간의 축적된 실망과 분노, 노예처럼 내재화된 복종, 지배당하는 여론, 살육에 대한 희구, 만들어진 영웅, 세뇌 결과인 고귀한 자기희생 정신…. 을 이겨내고 과거를 돌아보고 숙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받는 것이다.

  시대와 문명에 의해 자연을 상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일부다. 숙명적으로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초목 하나하나가, 신비한 부조리를 지닌 인간과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인간을 단단하게 품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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