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글로 쓰여 있는 게 맞는가 싶을 정도로 문체가 매끄럽지 못해서 읽느라 애먹었다. 아무래도 곳곳에 남아있는 번역체 때문인 것 같다.
생물은 어떻게 진화해왔는가? 에 대한 리처드 본인의 특별한 생각을 펼친 책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수십개의 여러 생물들의 사례가 나온다. 그 중, 어미의 이타적 행동, 열등한 새끼, 암컷의 합리적인 선택, 문화적 돌연변이, 죄수의 딜레마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미의 이타적 행동의 경우, 어미의 이타적 행동은 자식을 위해서라기보단, 자신의 복제품 안에 있는 자신의 유전자를 더욱 더 잘 존속시키기 위한 행동이기에, 자녀들에게 편애를 할 이유가 없기에 아이의 여명과 아이에게 행해지는 투자량 등을 감안하여 수량적으로 평등하게 대하려고 한다. 그러나, 어미가 생각하는 평등의 기준과 새끼의 그것이 불일치할 경우, “편애”당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껏 어미는 자식에게 당연히 무한한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고 배워왔지만, 오히려 “복제”가 잘 이뤄지기 위해 자식을 키운다는 이론이다.
독고적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러한 이론은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지만, 유전학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