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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의 거울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저자/역자
Werber, Bernard,
출판사명
열린책들 2010
출판년도
2010
독서시작일
2011년 01월 13일
독서종료일
2011년 01월 13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그들은 보긴 해도, 주의 깊게 보지는 않아. 그들은 듣긴 해도, 귀 기울여 듣지는 않아. 그들은 알긴 해도,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해. – 본문 32에서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 그건 행운일까 불행일까 나는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원하는대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테러처럼 좋지 않은 일들만을 보게 되고 아무도 그 말을 믿어주지 조차 않으니.. 이건 뭐 저주에 가깝지 않을까. 언제나 과학에 상상력을 덧붙여 이야기를 풀어내는 베르베르. 프랑스인들보다 한국인이 더 사랑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나왔다 . <카산드라의 거울> 두권으로 나누어진 이 이야기는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지만 자신의 과거는 전혀 알지 못하는 카산드라와 네 명의 노숙자의 이야기다. 그 네 명의 노숙자 가운데 한명이 한국인이란 사실 때문에 이야기가 나오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책을 읽고 보니 그는 평양태생 탈북자 김예빈. 그런데 번역에 계속 한국인이라고 나온다. 뭐 프랑스어로는 어떻게 써져 있는지 모르겠지만 북한사람을 한국인이라고 번역하는건 좀 호칭상 오류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단어와 말에 집착하는 열세살 소녀 카산드라는 세상에서 동떨어진 쓰레기 소각장에서 사는 네 명의 노숙자들의 마을에 합류하며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찾아나선다. 테러로 죽은 부모와 수학천재였으나 사라져버린 오빠, 죽음가능성을 예측하는 시계, 각기 세상을 등지고 도망쳐온 노숙자들의 과거, 그들의 더렵고 폭력적인 일상, 뭔가 있고 그래서 밝혀나가지만 속시원하지 않은 카산드라의 행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개미>가 정점이었고 이후 그의 소설들은 언제나 개미의 아성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과학과 상상,이야기를 잘 버무릴 줄 아는 그이지만 그러나 언제나 재미있고 탁월하지만은 않다. 그건 아마도 그의 소설을 집어 들때 독자들은 언제나 자신의 기대를 배신하는 새로운 상상과 이야기를 펼쳐주기를 바라는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2권에서는 좀 속시원히 팍팍 이야기를 풀어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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