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여러 인물과 철학을 통한 현대인의 삶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목차를 보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고민과 질문들로 구성되어있다. 아래는 그 고민에 대한 답들과 나의 생각이다.
“누군가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면 그는 병든 사람이다.”라고 프로이트가 말했다. 덧붙여 삶이 힘들 때만 삶의 의미니 뭐니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요즘 고민하는 것이 대학은 왜 다녀야 하는지, 삶의 이유는 무엇인지 같은 것인데 나는 병든 사람인가.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활했던 사람이다. 그는 그 끔찍함 속에서도 자유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다. 인생에서 의미 없는 고통은 없고 모든 인생의 의미는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는 고통의 의미가 없어질 때가 가장 두렵다고 한다. 삶이 고통이라면 그 고통의 의미를 계속 찾아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인간은 불합리를 합리화하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삶의 목표는 이상적이고 위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 즉 취업해서 돈을 버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자 목표가 되었다. 한국 경제는 예전만큼 고도성장을 하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은 언젠가 기존의 일자리를 대부분 대체할 것이다. 정부 정책도 청년의 일자리를 위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지 않는다. 사회에 들어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까 겁이 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 살아가야할까. 억지로 희망을 만들어 살아가야하는 것인가. 그것이 착각이라도 그렇게 사는 것은 필요할 것이다. 작가는 순간의 삶에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분명 자살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는 삶의 목표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살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죽음 보다 더 낫다는 보장은 없다. 살아가는 것은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희망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열등감으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져 본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유머러스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항상 청년들과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세상에서 제일 현명한 사람인 이유는 오직 소크라테스만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던지 그 유명한 말 “너 자신을 알라“는 너 자신의 무지를 알라는 뜻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무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물었다. 그는 그렇게 논쟁의 달인이 되었다.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설득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상대방 스스로 깨닫도록 도와줄 뿐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최초의 철학적 상담사인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대화의 깊이와 끈질김은 남이 아닌 자신 스스로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자본주의의 변태성은 없는 욕구를 만들어 더 누리도록 애쓰게 한다는 점에 있다. 자본주의하에 인간들은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할 것이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필수적인 쾌락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필수적인 쾌락이란 생존과 관련된 욕망과 철학함, 그리고 우정과 사랑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를 벗어나 고급 음식, 화려한 옷과 같은 사치 행위는 필수적이지 않은 쾌락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명성과 인기에 대한 욕망은 공허한 쾌락이라 한다. 대부분은 이러한 쾌락을 추구하다가 만족하지 못할 때 괴로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에피쿠로스는 아예 욕망을 줄이라고 말한다. 필수적인 쾌락을 통해 만족하면서 순수한 철학과 우정을 과하게 추구해도 탈나지 않는다. 오히려 기쁨이 될 것이다. 삶이 이해관계에 종속되지 않는 순수함으로 채워져 나가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일 것이다. 누군가에겐 그것이 음악이고, 커피며 독서고 친구일 것이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고른다고 해도 생활의 고통과 생존의 공포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자유롭지 않은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의 욕망에서 자유로워지려면 한 차원 높은 인간이 되어야한다. 그러한 인간은 우리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항상 생각하는 인간이다.